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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야심차게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종료하기로...사업 다각화 '경고등'


서비스 출시 2년 반 만에 종료…배민 "이용자 확보, 수익성 고려한 결정"
배달앱 넘어 B마트·배민스토어 확장 중이지만…아직은 갈 길 먼 커머스 사업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를 종료한다. 2021년 3월 서비스를 선보인지 2년 반 만이다. 음식 배달에 의존하는 배민의 사업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배달앱 '배달의민족' 로고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앱 '배달의민족' 로고 [사진=우아한형제들]

1일 배민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가 오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배민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경쟁에 따른 이용자 확보 상황, 수익성 등을 고려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민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배민쇼핑라이브를 시작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쿠팡까지 뛰어들면서 라이브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졌고, 배민이 다루는 품목도 배달앱과 밀접한 음식 위주여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기업들이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며 "라이브커머스 운영과 기획에 투입되는 인력과 리소스 등을 감안하면 배민이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배달앱 넘어 커머스 사업 다각화...성장 정체 속 과제 산적

배민은 라이브커머스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성장이 더딘 모습이다. 생필품 등을 배달하는 장보기 서비스 B마트를 2019년 11월에 선보인 데 이어

2021년 12월에는 브랜드사가 배민에 입점해 꽃,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는 배민스토어도 개점했다.

우아한형제들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광고비·주문중개이용료 등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약 2조4천23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웃돈다.

B마트 매출이 주효한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 매출은 지난해 약 5천12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21%가량 늘었지만 2020년 2천187억원, 2021년 4천21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민스토어는 현재 브랜드사 70여 곳이 입점해 있다. 올 3월부터는 브랜드사 외에 일반 개인 사업자도 입점사로 유치하고 있지만 아직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보통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다양한 곳에서 가격을 비교해 구매하는데 이미 시장 경쟁이 치열한 오픈마켓과 비교해 배민스토어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배달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이미 많은 소비자가 빠른 배달 등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갖추는 요인도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배민측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B마트·배민스토어 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하고 있다"며 "기존에 배민이 주력해 온 음식 배달 주문 중개와 비교하면 아직 신사업에 속하는 영역도 있으며 앞으로 입점사 확대 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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