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에 뱀이 출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에 뱀이 출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강원 태백시에서 촬영된 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image.inews24.com/v1/0ca8547f7c27b3.jpg)
최근 인천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던 개가 풀숲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단지 곳곳에 백반을 뿌리는 등 대대적인 뱀 소탕 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남, 강원, 용인 등의 주택가에서도 뱀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12일에는 전남 여수 한 주택가에서 길이 2m가량의 구렁이가 발견,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포획한 뒤 인근 야산에 풀어줬다.
지난달 30일에는 강원 강릉 도심에서 길이 1.4m의 뱀이 출몰,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소방이 주차된 차량 보닛에 숨은 뱀을 30여 분 만에 가까스로 포획했다.
용인시에 사는 권모 씨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작은 공원에 뱀이 나타났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동 입구마다 붙었다"라며 "공원에 바닥 분수가 있어 여름철엔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데 뱀에게 물릴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여름철 도심에 뱀 출몰이 잦아진 이유는 덥고 습한 날씨에 상대적으로 그늘이 많은 주거지로 뱀이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에 뱀이 출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강원 태백시에서 촬영된 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image.inews24.com/v1/102bf9ae209117.jpg)
박창득 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은 "찌는 듯한 더위에 뱀 역시 더우므로 체온을 낮추기 위해 그늘 같은 시원한 곳을 찾아다닌다"며 "도심 아파트 단지 내 나무가 많은 산책로나 인공 폭포 등지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상돈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역시 "한강변 등 수변 지역에는 사람이 버리고 간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설치류가 많고 이를 잡아먹는 뱀에겐 서식이 쉬울 수 있다"며 "한강 둔치엔 수풀이 많고 물이 가까워 뱀이 선호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도심에서 목격되는 뱀들에겐 독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뱀을 마주친다면 신속하게 자리를 피하고 소방에 신고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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