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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2분기 합산 매출 18조…美 IRA 효과 본격화


상반기 AMPC 혜택 LG엔솔 2112억원·SK온 1670억원…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이 올해 상반기부터 수익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 美 중심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현지 공장 양산 확대 따른 AMPC 혜택 본격화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액은 총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8조7천740억원, 영업이익 4천6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135.5%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조938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GM 합작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기차(EV)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 ▲업스트림 투자·장기구매계약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 등도 상반기 실적 견인 요인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0% 중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440조원에 달한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늘어난 5조8천40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로, 4분기 연속 매출액 5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4천502억원이었다.

삼성SDI는 고급 전기차에 탑재되는 프리미엄 제품 'P5(Gen.5)' 배터리 판매 확대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SK온은 2분기 매출액 3조6천961억원, 영업손실 1천3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86.9% 늘어나며 지난 2021년 4분기 출범 이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천13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 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생산성 향상과 판매량 증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증가와 신규 공장 수율 제고, AMPC 효과 반영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적자폭을 줄였다.

특히 미국 AMPC에 따른 혜택이 본격적으로 수익으로 잡히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AMPC 1천109억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1분기(1천3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상반기 2천112억원의 AMPC 혜택을 봤다.

SK온도 2분기부터 AMPC를 수익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1분기와 2분기를 나눠서 구체적인 수혜 규모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1천670억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물량 증가로 상반기 대비 수혜액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아직 AMPC 혜택을 보고 있진 않지만, 북미 생산공장 가동하는 2025년부터 AMPC 수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사진=SK온]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사진=SK온]

◆ 프리미엄 배터리 위주에서 LFP 등 중저가형 배터리로 포트폴리오 확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프리미엄급 차량에 들어가는 고사양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했다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중저가 모델 확대에 대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고객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겟 시장별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한다.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중국 남경 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 일부를 LFP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한다. 또한, 미드 니켈(Mid-Ni), 망간 리치(Mn-Rich), 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세부 시장별 제품 경쟁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LFP 배터리가 전기차 시장에서 기존 전망 대비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요한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것은 틀림없다"며 "다만 전기차 배터리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밀도나 출력 등 일부 성능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인 일정·생산 계획 등은 검토하고 있는데, 리소스를 확대·투입해 가면서 LFP 제품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중국 LFP 대비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차별화하기 위해서 아직은 갈 길이 남은 상황이지만, 보다 진보된 LFP 계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적극적인 수주 활동과 함께 차세대 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최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JV)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tarPlus Energy)의 2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4월 MOU를 체결한 GM과의 JV를 비롯해 스타플러스 에너지 1·2공장을 합해 2027년 미국 내 연산 약 100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의 셋업을 완료하고 개발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46파이 원형 전지 라인도 시생산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중장기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성장에 걸맞은 수주 및 투자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최윤호(오른쪽에서 첫번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일행이 삼성SDI 천안사업장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SDI]
최윤호(오른쪽에서 첫번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일행이 삼성SDI 천안사업장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LFP 배터리 개발 등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손미카엘 부사장은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전동화 전략 본격화로 기존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게 프리미엄, 볼륨, 엔트리 등 세그먼트별로 다양한 전기차 모델 출시 중"이라며 "이에 따라서 자동차용 전지 역시 세그먼트별 다양한 플랫폼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차 확대되는 볼륨 및 엔트리 세그먼트향으로 NMX(니켈망간계 소재)와 LFP 플랫폼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세분화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해 더 많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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