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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향수로 개성 표현" 니치제품의 진화


LF·신세계인터·한섬 등, '니치 향수' 제품라인 확보 나서
"남과 똑같은 향은 NO"…토마토·오이 향수까지 등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익숙한 향이죠? 오이, 토마토, 감자 등 채소를 향수에 담았습니다."

니치 향수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니치 향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자 업체들이 더욱 신선하고 희소한 향을 가진 제품을 출시하면서다. 니치 향수 1세대 격인 딥디크, 바이레도, 조말론 등이 나만 찾는 브랜드가 아닌 누구나 찾는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더 희귀한 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패션 업계는 패션과 연관 있는 글로벌 니치 향수 브랜드를 적극 들여오고 있다.

니치(niche)는 '틈새'라는 뜻으로, 니치 향수란 흔하지 않은 향을 가진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를 말한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불리 매장. [사진=구서윤 기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불리 매장. [사진=구서윤 기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LF가 전개하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는 최근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을 출시했다. 19세기 프랑스 텃밭을 향으로 담아낸 스토리가 특징으로 오이, 토마토, 바질, 당근, 고구마, 고수 등에서 추출한 향을 총 6종으로 담았다.

전통적으로 향수에는 꽃과 식물이 사용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불리는 채소와 과일, 허브 등을 조합했다.

최근 불리가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오픈한 매장에서 향을 맡은 고객들도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향을 하던 고객은 "엄청 익숙한 향기라고 생각했는데 오이랑 토마토향이었다"며 "아무래도 낯설긴 한데 남들이 다들 뿌리는 흔한 향기와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은 "75ml 용량에 29만5천원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신선한 향을 찾는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토마토 향과 오이향, 바질 향 등이 인기"라고 밝혔다.

니치 향수 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불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2021년 대비 2022년) 약 5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규 니치 향수 브랜드 '힐리'를 론칭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규 니치 향수 브랜드 '힐리'를 론칭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니치 향수에 대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신규 향수 브랜드 2개를 추가하며 니치 향수 사업 강화에 나섰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제2의 딥티크 같은 인기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들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에 프랑스 니치 향수 '힐리'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쿨티'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에르메스 등을 포함해 총 10개 향수 브랜드를 확보하게 됐다.

한섬은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를 들여오며 향수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주력 브랜드는 'BDK퍼퓸', '프라팡'. '어비어스' 등이다.

패션 업계가 고가의 니치 향수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향수 시장이 고가의 니치 향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확행과 스몰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에 힘입어 니치 향수의 인기도 치솟았다.

니치 향수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6천억원에서 지난해 약 7천5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5년에는 8천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접했던 니치 향수와는 또 다른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국내 업체들이 새로운 니치 향수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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