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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깁스해도 자리 양보가 의무인가요?"…어르신에 쓴소리 들어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버스에서 자리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르신에게 잔소리를 들은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리 양보가 의무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매일 같은 시간대에 만나는 할머니와 있었던 일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 긴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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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매일 같은 시간대에 같은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나이가 많아야 70대 초반 정도 돼 보이시는 분이고 늘 같이 버스를 기다렸다 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얼마 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를 다쳤는데 아직도 깁스를 못 풀고 있다"며 "저희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사람이 좀 있어서 자리가 한 자리에서 두 자리 정도밖에 안 남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한자리가 나서 제가 먼저 타서 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리를 다치고 난 뒤로 버스를 탈 때 쩔뚝거리면서 힘겹게 타는데 뒤에 할머니께서 '어휴 빨리 좀 타지. 답답하다'라며 한마디씩 한다. 힘겹게 올라타서 한 자리 남은 자리에 앉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고 상황을 부연했다.

A씨는 "다리를 안 다쳤다면 할머니께 양보하고 서서 갔을 거다. 근데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힘들게 출근하는 상황이라 자리에 앉았는데, 할머니께서 제 앞에 의자를 잡고 서서는 '어휴 다리 아파라' '어휴 젊은 사람들이 자리 양보도 안 하고'라고 말했다. 핸드폰을 하고 있었는데 '일부러 못 들은 척한다' '예의가 없다'면서 얘기하는데 순간 화가 나서 할머니께 한 소리 하려다가 말았다. 다들 종점까지 가느라 양보는 아무도 안 했다"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정류장에 내린 후 A씨를 따로 불러 세웠다. 이후 "노인이 앞에 서 있으면 자리 양보를 해야지. 어떻게 끝까지 양보를 안 해. 그러면 안 되지. 맨날 볼 때마다 느끼는데 맨날 먼저 타서 자리 차지하고 있던데 진짜 그러는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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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나쁜 상태로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얘기하니 자리 양보를 의무로 생각하는 노인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동료 중에도 복통으로 배가 아파서 앉아서 갔더니 자리 양보 안 한다고 한 소리 들었다고 했다. 자리 양보가 언제부터 의무인 시대가 되었냐"라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글을 올린 이유가 노약자석이 노인(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앉는 자리가 아닌 몸이 불편한 약자들 임산부, 노인, 다치고 아픈 사람들이 앉는 자리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겉으로 봤을 때 멀쩡해 보인다고 해서 억지로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건 싫다"라고 전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도 다쳤으니, 약자다. 양보할 필요 없다" "의무가 아니라 배려다" "교통약자석인데 젊다고 뭐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마디는 해야 했다" "반박해야지 왜 다 듣고 있냐" "본인 상황을 설명하고 할 말은 하고 살자" 등의 반응도 있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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