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공모주] '팹리스 유니콘' 파두, IPO 도전

저도 '따상'을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주식시장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주식공부를.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묻지마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부는 언제나 쉽지 않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주린이의 공모주'가 먼저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올해 첫 조 단위 대어인 유니콘 기업 파두가 이번주 기업공개(IPO) 일반 공모를 진행합니다. 파두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인데요.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파두와 함께 비메모리 반도체용 광·개별 소자 업체인 시지트로닉스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공 업체인 엠아이큐브솔루션도 공모를 앞두고 있습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와 비메모리 반도체용 광·개별 소자 기업 시지트로닉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공 기업 엠아이큐브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일반 공모를 진행합니다. [사진=픽사베이]

◆ 파두, 비교기업으로 브로드컴·마이크로칩 등 해외 팹리스 제시

파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입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자율주행 등 데이터 수요의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영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핵심제품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SSD 컨트롤러입니다. SSD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NAND) 메모리반도체에 기반한 데이터 저장장치인데요. 속도가 느리고 내구성이 낮은 NAND를 데이터센터에서의 데이터 저장장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NAND들을 병렬적으로 구성해 속도를 높이고, CPU와 GPU에서 요구하는 데이터들을 빠르게 처리해 보내주면서 NAND의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고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이 SSD 컨트롤러입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64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다만 올해 1분기에 매출은 1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익은 -43억원으로 적자를 냈습니다.

파두는 미국 반도체 팹리스 기업 브로드컴(Broadcom Inc.),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icrochip Technology), 맥스리니어(Maxlinear) 등 3곳을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는데요. 비교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2.51배를 내년(948억원)과 2025년(1천900억원)의 추정 순이익에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4만904원으로 산출했습니다. 여기에 24.20~36.40%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밴드를 2만6천~3만1천원으로 산출했습니다.

파두는 이날(2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7~28일 이틀간 일반 공모를 진행합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한화·현대차·유진투자·KB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합니다.

◆ 시지트로닉스, 희망밴드 상단 초과 가격으로 공모가 확정

비메모리 반도체는 크게 시스템IC와 광·개별소자로 나눠지는데요, 기술 성장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시지트로닉스는 실리콘(Si) 소재를 이용한 광·개별소자를 개발해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표제품은 전자기기 내부의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ESD 소자, 주변 광신호를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센서 소자 등입니다.

회사는 신규 사업으로 화합물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GaN)을 사용한 전력반도체 소자와 RF 소자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핵심 기술인 Epi 공정 기술을 적용한 자체 파운드리 라인을 통해 자체 생산과 아웃소싱까지 가능하도록 준비 중입니다.

시지트로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45억원, 영업손익은 -165억원입니다. 회사는 광전자, 드림텍, RF머트리얼즈, 파트론 등 4개 비교기업의 평균 PER(18.10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액을 3만3천651원으로 산출했습니다.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8천~2만원) 상단보다 높은 2만5천원으로 확정했는데요. 1천773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1천703.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참여 기관의 79%(신청수량 기준)가 2만5천원을 제시했고, 2만5천원 초과 비중도 14%로 나타나 대부분 2만5천원 상단을 제시했습니다.

일반공모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됩니다. 대표주관사는 유안타증권입니다.

◆ 엠아이큐브솔루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공

엠아이큐브솔루션은 가까운 미래에 곧 실현될 '자율 공장(Autonomous Factory)'을 가능토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제조 현장의 정보를 통합하고 지능화하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이 주요 사업입니다.

회사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제조운영관리(MOM)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술을 접목한 제조 지능화 솔루션도 제공합니다.

작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MES 솔루션이 45.2%로 가장 큽니다. 설비종합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EES 솔루션(스마트EES)이 24.5%, 설비 온라인 서버 구축을 위한 통합 솔루션 TC(스마트 이큅먼트)가 20.6%를 차지합니다. 작년 연간 매출은 223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입니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의 비교기업은 엠투아이코퍼레이션, 링크제니시스, 이삭엔지니어링 등 3개사입니다. 비교기업의 평균 PER(21.87배)을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3천242원입니다. 여기에 24.48~35.81%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 밴드를 8천500~1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5일 공모가를 확정 공시하고, 26~27일 일반 공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