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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업계, 잇단 북미 진출 선언…美 중심 2차전지 공급망 재편 영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SK넥실리스 북미 후보지 검토…"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경쟁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동박 업체들이 북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하면서 소재 업체인 동박 업체들도 잇따라 현지 생산공장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넥실리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넥실리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박 제조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북미 현지 생산공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동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음극 집전체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얇을수록 배터리 고용량화, 경량화에 유리하고 넓고 길수록 고객사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현재 미국 IRA에는 동박이 배터리 부품에 포함되지 않아 동박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하더라도 세제혜택 등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순 없다. 그러나 미국 중심의 2차전지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현지 생산기지 구축이 이뤄지고 있어 국내 동박업체들의 북미 진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동박업체들에 현지 공급 요청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미에서도 신규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후보지를 2~3곳으로 압축하고 최적의 장소 선정을 위한 막바지 검토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후보지 선정 기준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가능한 저렴한 신재생에너지 확보 지역, 안정적인 배터리 산업 인력 확보, 관련 인프라 확충, 현지 인센티브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말레이시사 5·6 공장 증설과 스페인 공장 착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거점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지난 4일 회사 출범식에서 "북미 지역 거점 후보지를 본 지 1년 정도 됐는데, 현지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후보지 선정에 여러 고민이 필요하다"며 "주정부, 시당국과 협의를 통해 최적의 후보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북미 지역에 두 곳의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최근 보조금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캐나다도 후보지로 올리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천4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7월부터 캐나다 퀘백주에 연산 1만8천 톤 규모의 전지박(동박)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4천억원의 투입되는 캐나다 공장의 지분율 54.31%를 확보하게 된다. 캐나다 공장은 2024년 하반기 1만7천톤의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박 생산은 고객인 배터리 제조사들의 양산 스케줄, 제품 안정화 기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세계 각 지역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맞출 수 있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결국 경쟁력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동박 업체들이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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