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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시스템 강조…오기노 감독, OK금융에 어떤 옷 입힐까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선수들이 너무 조용하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53) 감독은 선수들이 더 시끄러워지길 기대했다. 적어도 코트에서는 말이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사진=OK금융그룹]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사진=OK금융그룹]

코칭스태프와의 대화는 물론 경기 중 선수들끼리도 너무 시끄럽다 싶을 정도로 말이 많아야 소통이 강화되고 서로를 이해하기 쉽다는 게 오기노 감독의 지론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OK금융그룹 클럽 하우스에서 만난 오기노 감독은 "아직 팀을 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강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좋다. 다들 열심히 따라주고 있다"고 밝혔다.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OK금융그룹은 체질 개선을 위해 외국인 감독을 물색했고 일본 출신 오기노 감독을 적임자라 판단했다.

오기노 감독은 국가대표 시절 나카가이치 유이치 전 감독과 일본 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로 안정적인 리시브가 강점으로 꼽혔다. 일본 리그에서도 리시브상을 7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기노 감독은 현재 OK금융그룹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소통과 약속된 플레이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으로 꼽았다.

그는 "훈련 분위기는 너무 좋다. 다만 선수 간의 대화가 부족한 느낌이다"라며 "일본은 말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 선수들에게도 이러한 부분을 얘기했다. 점점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된 플레이가 잘 이뤄지도록 시스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시스템이라는 옷을 어떻게 잘 입힐 수 있을지 고민하며 훈련을 소화 중이다"고 덧붙였다.

오기노 감독은 매번 색다른 테마의 훈련을 진행하며 선수들 기량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기본기 강화 훈련이라도 선수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한다. 또한 왜 이러한 훈련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선수들은 정해진 테마의 훈련을 제대로 수행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해당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한가지의 테마 훈련만 소화할 수밖에 없다.

OK금융그룹은 오기노 감독과 함께 달라진 배구를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OK금융그룹은 오기노 감독과 함께 달라진 배구를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오기노 감독은 "다행히 선수들이 훈련에 잘 녹아들고 있다. 수행 능력도 뛰어나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훈련 테마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서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를 토대로 어떻게 해야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많은 생각을 했다"라며 "물론 결과는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훈련에 집중할 수 있어야 결과도 따라온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 리베로 조국기를 향해 기대감을 드러냈던 오기노 감독. 당시 그는 조국기의 서브 리시브 안정감을 높게 평가했다.

조국기는 훈련 과정에서도 오기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오기노 감독은 "조국기는 공을 잘 가지고 노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훈련 단계지만 서브 리시브 효율도 높게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아까운 자원이라 생각했다"라며 "세터가 편안하게 공을 연결할 수 있게 리시브한다는 점이 큰 장점인 선수다. 구질이나 타이밍이 정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3년 V리그에 첫선을 보인 OK금융그룹은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2연패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OK금융그룹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것은 물론 최근 5시즌 동안 봄 배구 무대에 나선 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오기노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로 봄배구 진출을 꼽았다. 그는 "당연히 우승을 바라보고 있지만 우선은 포스트시즌에 나서야 한다"라며 "포스트시즌을 맞이한다면 다음은 당연히 우승을 쟁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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