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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덕달이나무 보러 가자"…방문객 관심 집중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SBS 드라마 '악귀'에 나온 '덕달이 나무'가 경남 의령군 천연기념물로 알려지면서 방문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의령군에 따르면 최근 천연기념물 '의령 성황리 소나무'를 찾는 방문객이 늘었으며, 의령군청에 위치를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또 '덕달이 나무' 인기에 힘입어 의령 지역에 있는 제각각의 사연을 간직한 천연기념물 나무들도 주목받고 있다.

정곡면 성황리 산34-1에 자리한 소나무는 높이 13.5m, 둘레 4.8m에 이른다. 성황리 소나무 [사진=뉴시스]
정곡면 성황리 산34-1에 자리한 소나무는 높이 13.5m, 둘레 4.8m에 이른다. 성황리 소나무 [사진=뉴시스]

성황리 소나무는 드라마에서 과거 전염병 등으로 어린아이가 죽으면 짐승들로부터 시신을 보호하고자 옹기(덕)에 담아 매달던 '덕달이' 풍습을 통해 아이 넋을 기리는 의식을 행했던 덕달이 나무로 묘사된다. 다만 실제 이 소나무는 덕달이 나무가 아니다.

정곡면 성황리 산34-1에 자리한 소나무는 높이 13.5m, 둘레 4.8m에 이른다. 3개 가지가 1~2.7m 높이에서 갈라져 옆으로 넓게 퍼진 모습을 하고 있다.

의령 성황리 소나무는 마을을 지켜준다는 서낭나무로 민속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수령 300년 이상 됐다는 생물학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4월 30일 천연기념물 제359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이 나무에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해당 나무 옆에 또 다른 큰 소나무가 있었는데, 서로 가지가 닿을 듯 말 듯 자라 부부송으로 불렸다. 가까운 거리에서 애틋하게 자랐던 두 나무가 서로 닿으면 크게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 생긴다고 했는데, 실제로 두 가지가 맞닿았던 1945년 광복을 맞이했다. 하지만, 현재 부부송 한 그루는 노쇠해 죽고 성황리 소나무만 남았다.

정곡면 백곡리 수령 500년 된 감나무는 높이 28m, 가슴높이 둘레가 4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다. 백곡리 감나무 [사진=뉴시스]
정곡면 백곡리 수령 500년 된 감나무는 높이 28m, 가슴높이 둘레가 4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다. 백곡리 감나무 [사진=뉴시스]

의령 지역에는 이처럼 신비한 이야기를 가진 천연기념물 나무가 더 있다.

감나무 중 우리나라 최초로 천연기념물(제492호)로 지정된 정곡면 백곡리 수령 500년 된 감나무는 높이 28m, 가슴높이 둘레가 4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다. 일반적으로 감나무는 200~250년 정도 사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백곡리 감나무는 일반 감나무보다 두 배나 장수하며, 2020년에는 감이 열려 큰 화제가 됐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느티나무)는 '북을 매단 나무'라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가 이 나무에 큰 북을 달아 의병을 모아 훈련한 곳으로 알려졌다. 임진왜란 의병 발상지라는 역사적 의미와 민속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제493호)로 지정됐다.

곽재우 의병장 생가 앞에 있는 세간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2호)는 600살 수령을 자랑한다. 세간리 현고수 [사진=뉴시스]
곽재우 의병장 생가 앞에 있는 세간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2호)는 600살 수령을 자랑한다. 세간리 현고수 [사진=뉴시스]

또 곽재우 의병장 생가 앞에 있는 세간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2호)는 600살 수령을 자랑한다. 이는 암나무로 모양이 아름답고 우람해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남쪽 가지에서 자란 두 개 짧은 돌기가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여인 젖가슴과 닮아 아이를 낳고서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가 찾아와 정성 들여 빌면 효험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의령을 방문하면 천연기념물 나무를 둘러보는 색다른 관광을 만끽할 수 있다"며 "나무를 가까이서 보고 즐기면서 자연유산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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