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여성 승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택시기사가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한 택시기사 A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0여 년 택시기사 인생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남 여수에서 한 택시기사가 여성 승객으로부터 희롱 및 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진은 택시기사 블랙박스에 찍힌 사건 당일 손님과 택시기사 대화내용. [사진=여수 MBC 보도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2ab270f8d4625c.jpg)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 30분쯤 전남 여수시 학동 한 번화가에서 승객으로 탑승한 20대 여성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B씨는 택시가 목적지에 다 와 갈 때쯤 갑자기 '블랙박스를 끌 수 없냐'고 물었고 이후로도 집요하게 블랙박스를 꺼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A씨에게 "(제) 다리 만지실래요?" "만져보세요. 바로 내리게" 등 말을 하며 A씨의 팔을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당겼다.
A씨가 완강히 거부했으나 B씨는 "나 꽃뱀 아니라고. 만져만 달라고" "기사님. 경찰에 신고 이런 거 일절 안 할게"라며 계속해서 A씨의 팔을 끌어당겼다. A씨는 5분간의 실랑이 끝에 B씨를 내보낼 수 있었다.
![전남 여수에서 한 택시기사가 여성 승객으로부터 희롱 및 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진은 택시기사 블랙박스에 찍힌 사건 당일 손님과 택시기사 대화내용. [사진=여수 MBC 보도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4d0fc646b08073.jpg)
그는 "그 일이 있고 난 뒤 괜히 불안했다. 이후로 영업을 할 때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했다"라며 "야간 일을 하지 않다가 결국 회사까지 그만뒀다. 지금도 잘못될까 봐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동료 기사들 얘기를 듣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이거는 놔두면 안 된다' '좀 힘들겠지만 이건 방송에 내야 된다' (라고 했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남 여수경찰서는 A씨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성추행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곧 구체적인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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