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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주도권 전쟁…첨단 지도 'HD맵' 놓고 진영 양분


엔비디아·인텔·구글 등 HD맵 사업 전개 vs 테슬라·중국 등 반기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차량용 고정밀 지도(HD MAP)'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 인텔, 구글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의 IT 기업들이 HD맵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은 고비용과 최신화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HD맵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이 최근 발간한 '자율주행 관련 HD맵 이슈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HD맵 필요성을 두고 업계 내 진영이 크게 나뉘어 있다.

HD맵은 2010년대부터 도입된 기술로, 차선 단위까지 도로의 상세한 정보를 3차원(3D) 디지털 지도에 담아 길 찾기와 실시간 자율주행 의사 결정 등에 활용한다. 10∼20㎝가량의 초정밀 정확도의 지리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인텔(모바일아이), 구글(웨이모) 등 해외 빅테크의 자율주행 부문과 유럽의 초정밀 지도업체 히어(HERE), 네덜란드 교통데이터전문기업 '톰톰'(TomTom) 등 전문 기업 등이 HD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D맵은 대개 전문 장비를 갖춘 특수 차량이 실주행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제작한다.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최신화도 쉽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라이다 센서와 HD카메라,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 등 모바일 매핑 시스템(MMS)을 탑재한 HD맵 구축용 차량은 한 대당 10억원 수준이다. 이런 차량을 여러 대 동시에 운용해야 하는 경우 소모되는 유지·관리비도 많이 든다. 지도에 최신 정보를 반영하려면 MMS 차량이 이미 매핑된 지역을 반복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HD맵 범위를 확대·유지하는 데에도 큰 비용이 든다.

테슬라는 HD맵 자체에 부정적 입장이다. 정밀도 높은 지도를 사전에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도로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HD맵을 구현하기도, 유지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떄문에 테슬라는 자율주행차가 센서로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차량이 마치 인간 운전자처럼 즉석에서 환경을 식별·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인식하는 자율주행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IT기업들도 이에 가세했다. 화웨이는 HD맵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주행 시스템(ADS 2.0)을 개발하고 올해 내 적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도 올해 안으로 HD맵을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구글과 톰톰 등 'HD맵 진영' 기업들은 HD맵을 완전 자율주행의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구축 기술을 도입하거나 AI·매핑 기업 인수·제휴를 통해 단점 보완을 위해 노력 중이다.

HD맵의 필요성을 두고는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HD맵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기술의 응용처 확대 등을 통한 단점 해소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자연은 이와 관련해 우선 차량용으로는 자율주행 외에 HD맵 관련 데이터를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과 결합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에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차량용 외에는 위성 전파가 닿지 않는 GPS 음영 지역이 많은 도심에서 배송 로봇 등에 적용하거나 스마트시티 혹은 플랜트·물류센터 관리에 활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전현주 한자연 선임연구원은 "HD맵 진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 및 최신성 유지 등과 함께 다른 용도로의 확장성을 증명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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