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태펀드 투자 및 관리를 전담하는 한국벤처투자(사장 권성철)는 투자조합 출자금 운용에 있어 규모가 작은 벤처캐피털이라 해도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그간 대부분 정부기관 및 연·기금의 벤처기업 투자조합 선정에 있어서는 업무집행조합원인 창업투자사의 재무 안정성과 기본 투자체계에 평가비중을 높게 뒀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취약한 초기 벤처캐피털은 우수한 투자전략과 실력있는 심사역들을 갖추고도, 대부분의 출자금이 규모있는 창투사에만 몰려 원성이 높았던 게 사실.
한국벤처투자는 14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2005년 한국모태펀드 운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출자조합을 신청한 창투사를 비롯해 대구광역시, 전라남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1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내 보였다.

이 자리에서 한국벤처투자의 조병식 펀드운용팀장은 "기존과 달리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펀드관리자 및 투자조합 운용계획에 대한 비중을 높여 소규모 창투사라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한국벤처투자는 ▲창투사 전반 사항에 20점 ▲대표펀드관리자의 경력 및 심사인력 대비 참여조합 규모 등 조합운용팀 부문에 40점 ▲투자조합 운용분야에 대한 경쟁우위 요소 및 투자·관리·회수 등 시스템의 투명성과 같은 조합운용 계획에 나머지 40점을 각각 부여해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조합과 같이 특수한 펀드의 경우 회사 전반에 대한 평가비중을 10%로 낮추고 운용계획의 비중을 50%로 높이는 등 펀드 성격에 따라 배점을 달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표펀드 관리자의 개인 투자실적을 공개하고 투자에 따른 책임성을 부여, 장기적으로 유한회사형(LLC) 벤처캐피털의 운용방안에 있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날 발표한 기준을 38개 조합이 신청한 올 1차 투자조합 선정에 적용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수렴한 의견은 하반기 2차 투자조합 선정할 때 보완·적용할 계획이다.
또 한국벤처캐피털협회,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기업구조조정(CRC)협회 등 관련 기관과 협력을 통해 벤처캐피털 업계의 요구사항을 모아 조합 운용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권성철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벤처투자는 철저하게 원칙대로 움직일 것"이라며 "단 그 원칙은 업계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 오는 22일 1차 모태펀드 심사 통과업체를 발표하고, 다음달 8~10일 개별업체의 투자조합 설명회 및 출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2일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차 모태펀드 출자 사업은 오는 10월경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2차에 걸쳐 1천700억원 가량을 출자해 5천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재원을 조성, 창업·벤처투자, CRC 사업,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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