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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전략 찾아라" 풀무원 고심 깊어지는 까닭


인구 감소 속 고령화 급가속하며 시장규모 줄어…생애주기별 맞춤식품 내놔
CJ프레시웨이는 제품군 넓힌 가정간편식으로 공략…신세계푸드는 '연화식'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가운데 식품 업계도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 있다. 풀무원을 필두로 한 식품업계는 저마다 특화 상품 시리즈를 내놓는 등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나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의 음식 섭취량은 2017년 대비 2067년 20~40% 가량 줄어든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의 음식 섭취량은 2017년 대비 2067년 20~40% 가량 줄어든다. [사진=픽사베이]

정부의 통계치를 살펴보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에 음식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17년 약 5천100만 명에서 2060년 4천300만 명까지 줄어들며, 이중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같은 기간 13.8%에서 2060년 43.8%으로 증가한다.

또 이 기간 인구는 15% 가량 줄어들지만 음식 섭취량은 이보다 큰 약 20~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감자와 양파는 지난해부터 섭취량 감소가 시작돼 2067년까지 각각 31.4%, 34.4%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또 10~20대가 많이 섭취하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각각 45.4%, 36.2% 적어진다.

식품을 많이 팔아야만 살아남는 숙명을 가진 식품업체들은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풀무원은 고령층 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생애주기별 맞춤 식품을 내놓으며 인구감소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디자인밀(Designed meal)'은 생애주기별 영양기준과 생활주기별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식사를 설계하는 소비자 직거래(Direct to Customer) 사업이다.

디자인밀 제품 구성을 보면 아기를 위한 이유식부터 유아를 위한 곰탕, 중장년층을 위해 칼로리를 조절한 '300meal 샐러드'와 '500㎉ 맞춤 식단', 소화력이 떨어지는 고령층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궁중섭산적'과 '7Days 영양진밥' 등 연령층에 따라 필요한 부분에 맞춰 제작됐음을 내세웠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국내 배달 이유식 시장을 선도해온 베이비밀을 디자인밀에 편입시키면서 풀무원의 구독형 식단 사업을 일원화했다"며 "개인 맞춤형 식이관리 플랫폼이란 디자인밀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도입해 고객의 식단 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면서 플랫폼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는 향후 40%에 이르는 고령층에 맞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CJ프레시웨이는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유니짜장 덮밥소스', '소불고기', '돼지갈비찜', '연근조림' 등 고령층을 위한 일반식 제품을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며 대비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외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2017년 대비 2067년 약 45.0% 감소하고, 65세 이상 인구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정에서 식품을 섭취하는 비중이 높다.

이와 함께 CJ프레시웨이는 '파워밸런스 워터젤리'와 '우리쌀파운드케익' 같은 간식류, 건강식품인 '침향환 환심'까지 더한 제품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고령층이 헬씨누리 브랜드 내에서 다양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푸드는 '소불고기무스'와 '가자미구이무스', '동파육무스', '돼지고기 수육무스' 등 재료를 부드럽게 재구성한 '연화식'을 키워드로 잡았다. 신세계푸드는 고령층이 음식물을 씹는 '저작'과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 그리고 '소화'까지 3대 섭식장애를 겪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곡물이나 채소, 과일류의 섭취량은 세대별로 차이가 크지 않지만, 씹거나 소화가 어려운 육류는 15~24세를 지나 고령층으로 갈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어푸드 전문브랜드 '이지밸런스'의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들은 재료와 양념을 갈아 혀로 으깨 섭취할 수 있는 경도와 점도를 가지고 있어 쉽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고령자의 영양분 섭취와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제조·가공함으로써 사용성을 높였음을 인증하는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니어 세대들은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젊은 시절 좋아하던 식품을 선호하고 이와 함께 파스타나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싶어 한다"며 "고령층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에이지 프렌들리' 전략이 식품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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