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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역성장 백화점 "리뉴얼로 극복"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목적…3사 올 투자금액 1조2400억 달해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경기 침체, 소비 심리 악화로 매출 역성장이란 결과물을 손에 쥔 백화점 업계가 대대적 리뉴얼로 반전을 노린다. 트렌드를 반영한 인기 브랜드를 들여놓음으로써 고객의 발길을 모으고, 결과적으로 매출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5월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 중 백화점만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으로 구매건수와 구매단가가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시즌오프 행사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시즌오프 행사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매출 효자 노릇을 하던 명품의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다. 명품 브랜드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0.8%) 이후 8년 만이다. 2분기 들어서도 매출 감소 현상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도 강력한 경쟁자다. 식품, 패션, 뷰티 등 전 영역에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빠른 배송을 도입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어려운 상황을 리뉴얼로 타개하려는 모습이다. 리뉴얼에는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지만 트렌드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발길을 잡아끌기 위해선 정기 또는 수시 리뉴얼이 필수적이다. 특히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와 체험 요소를 대거 도입하고 있다.

백화점 3사는 올해 리뉴얼을 위해 1조2천400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신세계는 올해 리뉴얼에 5천900억원, 롯데는 3천900억원, 현대는 2천600억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4천766억원 대비 1천억원 이상 많은 규모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로비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로비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최근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판교점 등 각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대대적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점포가 위치한 상권 및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 럭셔리 브랜드와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 등을 대거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오는 10월까지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 콘셉트로 전면 재단장한다. 전체 2천42평(약 6750㎡) 크기의 지하 1층 식품관은 그간 부분적으로 매장에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전면 공사는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리뉴얼을 통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MZ세대 전문관을 조성하고 가족 친화적 공간을 확대해 새롭게 오픈한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기존 4050세대는 물론 MZ세대까지 유입하는데 성공했다.

목동점 리뉴얼 이후 100일(3/15~6/22) 간 구매 고객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평균 구매 고객 연령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세 낮아진 39.6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목동점을 방문한 고객 수는 13.0% 증가했고, MZ세대 고객을 공략해 리뉴얼한 별관의 경우 방문 고객이 21.8% 늘어났다.

신세계강남점 7층 남성전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강남점 7층 남성전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6년부터 국내 백화점 중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월 프리미엄 골프전문관, 4월 남성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새단장한 스포츠 전문관을 공개한다. 매출 확대를 위해 인기 있는 골프와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으로 쓰였던 공간도 백화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해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국내 최대 영패션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다.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로 구성했는데 전체 47개 브랜드 중 20개를 지역 단독 신규 브랜드로 채웠다.

하반기에는 센텀시티점 해외패션관을 리뉴얼한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을 강남점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 백화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수원점 리뉴얼 공사를 시작해 내년 2월 오픈할 계획이다. 본점도 지난해부터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 속 기존 유통 환경에선 접하지 못한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는 게 경쟁력이 됐다"며 "리뉴얼을 통해 인기 있는 브랜드를 들여오고, 공간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게 당장 매출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분명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전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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