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리셀' 시장이 커지고 있다. 초기에는 신발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액세서리, 가구, 명품에 이어 티켓으로까지 확장되면서다. 리셀은 한정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구매해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솔드아웃이 신규 카테고리 '티켓' 서비스를 론칭한다. [사진=솔드아웃]](https://image.inews24.com/v1/2945ef65963022.jpg)
2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은 다음 달부터 개인 간 거래(C2C) 신규 카테고리에 티켓 분야를 새롭게 추가한다. 콘서트, 뮤지컬 등 한정된 공연 티켓의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획득하는 것이다.
그동안 티켓 리셀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곳에서 공공연히 이뤄졌지만 위조 티켓 판매,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 사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업체가 웃돈을 받고 대리 예매해주는 경우도 있다. 솔드아웃은 검수 인력의 티켓 정품 여부 확인, 개인정보 노출 차단 등 안전한 거래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다른 리셀 플랫폼인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도 티켓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높게 보고 있다. 티켓 리셀 플랫폼 서비스 '티켓베이'를 운영하는 팀플러스의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다.
크림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주식회사 팀플러스 주식 10만3만50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크림이 취득하는 티켓베이 주식은 지분율 기준으로 43.13%에 달한다.
업계는 이에 대해 크림이 향후 티켓 리셀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놨다. 크림은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 차원일뿐 티켓 리셀 서비스를 시작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크림은 리셀이 아닌 공연사와 공식 제휴를 맺고 티켓을 정가에 판매하는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다. 크림 관계자는 "크림 플랫폼에서의 티켓 리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티켓 리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티켓 리셀이 공식화되면 티켓 재판매가 돈을 버는 용도로 인식돼 암표와 사재기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하려는 소비자의 티켓 구매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도 인기 그룹의 팬미팅이나 인기 공연의 경우 재판매되는 티켓 가격은 수십, 수백 배까지 치솟기도 한다.
정부도 매크로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 2월 본회의에서 공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구매한 입장권·관람권 등의 부정 판매가 금지되고, 이를 위반한 자에 대해서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공연법 개정안은 내년 3월 시행된다. 다만 이를 잡아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아 실효성에 대해선 아직 의문이다.
티켓 리셀을 도입한 솔드아웃도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으로 구입된 것인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개인 간 안전 거래 중개에 중점을 둔 만큼 불법 프로그램으로 부당하게 획득한 티켓은 이용약관 내에 판매 금지 사항으로 추가해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티켓 재판매를 위한 안전한 환경 조성이라는 취지에서 티켓 리셀이 확대되는 것은 좋지만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 티켓임을 파악하고, 가품 여부를 구별하는 게 완벽히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공연계에서도 티켓 리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가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다던지 암표를 방지할 만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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