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그 중심에는 클라우드가 있다. 기술적인 완성도와 비즈니스 모델의 다변화로 클라우드 산업은 양적 질적 성장의 문턱에 서 있다. 아이뉴스24는 연중기획으로 국내외 클라우드 산업과 정책을 살펴보고 'K-클라우드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삼성SDS 자회사 편입의 가장 큰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구매 공급망 솔루션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삼성SDS와 협업을 강화하고 엠로의 국내 사업은 기존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기현 엠로 영업본부 전무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엠로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SDS가 보유한 물류 플랫폼에 엠로의 구매 공급망 솔루션이 합쳐지면서 공급망 분야 해외 진출을 위한 연결고리가 완성된 것"이라며 "현재 삼성SDS, 오나인솔루션즈와 SaaS 기반 통합 공급망 관리(SCM) 플랫폼을 연내 개발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로는 인공지능(AI) 기반 구매공급망관리 전문기업으로 최근 삼성SDS가 지분 33.4%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 2019년 클라우드 기반 공급망 관리 서비스 '엠로 클라우드'를 출시해 구매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하이브,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CJ제일제당 등이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총 14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 확대…구매공급망 리스크 관리 수요 급증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구매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전무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면 공급망 관리 분야는 이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운영이나 관리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SaaS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게 엠로 측의 설명이다.
김 전무는 "구매 공급망 시스템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내부 설치형(온프레미스)을 선호했으나 현재는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SaaS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온프레미스 대비 적은 구축비용으로 빠른 시간(평균 4~16주 소요) 내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프라 구축 기간, 시스템 운영과 관리 비용을 비교하면, SaaS 제품이 온프레미스 대비 4분의 1 이상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기업 맞춤형엔 아직 한계…엠로, 구매 공급망 SaaS 매년 성장률 60% 이상
SaaS 제품이 비용 측면에서는 저렴하지만 기업에 맞춤화된 복잡도가 높은 프로세스에 바로 투입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김 전무는 "내부 구축형 시스템은 보통 기업 고객이 원하는 기능이나 프로세스에 맞춰 개발되는 반면 SaaS는 기존에 개발돼 있는 서비스를 가져다 쓰는 방식"이라면서 "때문에 규모가 크고 복잡도가 높을수록 내부 구축형을 선호했으나, 앞으로 SaaS 제품이 고도화되면서 이러한 한계도 극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구매 공급망 SaaS 도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이벤트성이나 일반 구매, 단순용역 부문에서는 SaaS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회사에 전문 구매팀이나 IT운영 조직이 부족한 경우 SaaS 도입이 효율적이다"면서 "일례로 최근 A금융사는 총무 업무와 연간계약건수 관리 등을 위해 구매공급망 SaaS를 도입했고, 1~2달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2019년 엠로 클라우드 출시 이후 매년 성장률 65%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클라우드 수익을 전체 매출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김 전무는 "구매 공급망 시스템이 대부분 내부 설치형 위주였지만, 중견·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점차 SaaS화 속도를 높이는 추세"라면서 "이러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제품을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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