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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종합상사 변신한 STX, "나도 2차전지株"…흑연 투자 재조명


모잠비크 흑연 광산 판매권 등 눈길
니켈, 흑연, 바나듐, 리튬 등 희소광물 유통 사업 전문성 'UP'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종합무역상사기업인 STX가 테슬라, 벤츠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흑연 등 2차전지 소재 확보 경쟁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2차전지 배터리 원자재 밸류체인이 다각화되고 있는 가운데, STX의 흑연 광산 보유 사실은 물론 다른 유통 소재까지 재조명받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흑연 조달 루트의 탈 중국화를 위한 투자와 자원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STX는 모잠비크 카울라 광산에 매장된 그라파이트(Graphite, 흑연)와 바나튬(Vanadium)의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졌다.

STX는 모잠비크 흑연 광산 판매권 사업 등 해외 희소광물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STX]
STX는 모잠비크 흑연 광산 판매권 사업 등 해외 희소광물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STX]

◆ STX, 모잠비크 흑연, 바나듐 판매권 사전 확보

STX 관계자는 23일 아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모잠비크 흑연·바나튬 판매권 계약은 과거 보도된 대로 이상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계약 연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아직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기가 아니며 추후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STX의 자원 확보 소식은 외신인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프로젝트블루(Project Blue)는 전기차가 올해 처음으로 전세계 흑연 시장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까지 흑연에 약 12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며 2035년까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97개의 신규 광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모잠비크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시라 리소스와 매그니스 에너지 테크놀로지스와 이미 계약을 체결하는 등 흑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TX는 지난 2019년 6월 당시 카울라 광산 운영사와 흑연과 바나튬의 판매권(Off-take, 오프테이크)을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해당 오프테이크 계약은 향후 5년간 카울라 광산이 생산하는 흑연과 바나듐의 40%에 관한 판매 권한을 포함했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2022년이며 연간 12만톤의 흑연과 20만톤의 바나튬을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TX에 따르면 모잠비크 카울라 광산은 모잠비크 북부 카보델가도주 서쪽 지역에 위치한 흑연-바나듐 광산으로 그라파이트와 바나듐 각 2천200만 톤의 매장량을 보유한 대규모 광산이다.

특히 카울라 광산의 흑연은 순도 94% 이상의 우수한 품위로 스마트기기, 2차전지, 항공산업, 절연제품 등의 원료이다. 카울라 광산은 2019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개시, 2024년까지 STX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흑연은 전기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의 음극재 핵심 원료로 최근 2차전지 수요확대와 더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의 원재료로도 알려졌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 형태로 배열된 2차원 물질로, 강철보다 100배 강하고 열·전기 전도성과 신축성이 뛰어나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전자 종이 등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신소재다.

바나듐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광물이다. 바나듐은 철강의 강도를 탁월하게 개선하는 물질로 크랭크축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항공기 엔진 등 고강도 철이 요구되는 제조업에 필수원료로 쓰인다. 아울러 바나듐은 차세대 배터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바나듐 레톡스 플로우 배터리(VRB)는 리튬배터리의 단점인 폭발을 방지할 수 있고 사용주기가 20년 정도로 길며 대형화가 쉽다. 이러한 특성상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유용한 배터리로 손꼽힌다.

◆ STX, ‘알루미늄, 아연, 니켈, 리튬’ 등 수출입 주요 중계

STX는 우수한 전문인력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알루미늄,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과 스테인레스강 등을 수출입하거나 삼국간 거래를 하고 있다.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니켈’ 광산 투자는 오래전부터 이뤄졌다.

STX는 2006년 세계 3대 니켈 광산 가운데 하나인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 프로젝트(이하 암바토비)에 한국광해광업공단, 포스코인터내셔널 등과 함께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을 구성해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상업생산을 시작,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과 코발트를 각각 연 4만7천톤과 3천400톤을 생산하고 있다.

STX의 투자한도는 7천56만 달러(한화 약 999억9천만원)이며 지분 투자와 운영자금 보충의무에 따른 대여금을 포함한 대부투자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6천954만4천 달러(약 985억5천만원)를 투자했으며 암바토비 니켈광산와 제련소 운영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19만2천 달러를 출자전환했다.

또한 STX는 지난해 11월 태백시와 희소금속 등 핵심 원료 가공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과 리튬을 비롯해 코발트, 타이타늄, 텅스텐, 네오디뮴 등 희귀금속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 바 있다.

해외 사업도 확장 중이다. STX 이사회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니켈광 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합작투자회사(JV) 설립의 건을 승인하고 현지 파트너사와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며, STX는 광물 채굴권과 운송·판매 라이선스를 확보해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합작사는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의 중심인 술라웨시의 동남술라웨시주 일대에서 원광을 채굴, 연간 총 800만t 이상의 수요가 있는 인근 제련소에 올해 내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STX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중국의 리튬 생산업체 영정리튬전지와 국내에서의 리튬 생산·판매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에 수산화리튬 판매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영정리튬전지는 차량용 배터리 분야 전문의 리튬 생산업체로, 연간 6만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최단 시간에 리튬을 경쟁적 원가로 직접 추출할 수 있는 흡착식 그린 직접리튬공정(DLE)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MOU로 STX는 염호리튬 추출에서부터 정광, 정련, 수산화리튬 생산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공정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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