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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보고 뽕도 따고]②열 광고 안 부럽다, 스타 덕에…


스포츠 스타 마케팅, 브랜드 홍보 효과 극대화
슈퍼스타 마케팅 명가 바통 이어받은 KB금융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5년 마스터스에서 최고의 샷을 했을 때, 마이클 조던이 에어워크를 선보일 때 등을 떠올리면 스포츠 기업 나이키가 오버랩된다. 이처럼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는 슈퍼스타에 의해 극대화한다. 국내에서 스포츠 슈퍼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가장 잘하는 곳이 바로 금융회사들이다.

지난 1998년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 우승하는 순간 후원사인 삼성 임직원들은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옷과 모자에 삼성물산 아스트라 상표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어서다.

김연아와 KB금융의 첫 광고. [사진=KB국민은행]
김연아와 KB금융의 첫 광고. [사진=KB국민은행]

당시 삼성 측은 4일간 경기 장면을 중계한 CBS의 광고 단가를 고려하면 그 가치가 4천만 달러, 뉴스 보도와 인터넷 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따지면 전체 기여도는 1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에서 연간 1억 달러의 광고비를 써도 인지도를 1% 높이기 어렵지만, 박세리의 우승으로 6%의 인지도 상승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삼성이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박세리에 지원한 자금이 3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셈이다.

황금알 낳는 스포츠 슈퍼스타 마케팅 명가 바통은 금융권이 이어받았다. KB금융이 지난 2006년 고등학생으로 막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김연아를 알아보고 후원을 시작하면서다. 당시 김연아는 피겨계 유망주였지만, 대중적으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KB금융은 업계 라이벌인 신한금융이 진취적인 이미지로 비치는 데 비해 보수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이런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게 김연아다. KB금융과 6개월 광고 계약을 맺은 김연아는 그해 처음으로 광고를 찍었다.

그해는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해다. 이렇다 보니 광고계에선 국내 스포츠 마케팅 역사상 최고의 대박으로 꼽기도 한다. 이후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국민적 영웅 반열에 오르자, 마케팅 효과는 배가 됐다.

KB가 지난 2009년 출시한 김연아의 국제 경기 결과에 따라 우대 이율을 제공하는 '피겨퀸 연아 사랑 적금'은 내놓은 지 1년 만에 41만 좌, 1조3천억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연아가 은퇴한 후에도 17년째 인연을 이어가며 긍정적인 후광 효과를 얻고 있다.

KB는 김연아 이후 박세리의 골프 여제 명맥을 잇는 박인비와도 인연을 맺으며 스포츠 슈퍼스타 마케팅 명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KB금융이 박인비를 후원한 해에 그는 6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로도 2년 동안 8승을 추가하면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는 대기록을 이뤘다. 무대를 누빈 박인비의 의류에는 KB 로고가 함께였다.

이후로도 KB는 차세대 골프 유망주들과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 골프 발전의 산파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아마추어 골프의 발전을 위해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차세대 골프 유망주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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