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생방송 중 극단적 선택을 한 레이싱 모델 출신 인터넷 방송인(BJ) 임지혜(37·방송명 임블리) 씨가 결국 숨졌다.
![지난 11일 레이싱 모델 출신 인터넷 방송인(BJ) 임지혜씨가 생방송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유튜브 '임블리' 캡처]](https://image.inews24.com/v1/8f6fce5e1a87db.jpg)
임 씨는 지난 11일 사고 직전 BJ들과 음주 방송을 진행하다가 큰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자택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극단적 시도를 했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임 씨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사랑하는 내 딸들아 부끄러운 엄마여서 미안해. 너희들 잘못은 없으니 죄책감 느끼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레이싱 모델 출신 인터넷 방송인(BJ) 임지혜씨가 생방송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유튜브 '임블리' 캡처]](https://image.inews24.com/v1/d25fd5e82834f4.jpg)
이날 다른 BJ들과 함께한 방송은 시청자들의 후원을 받기 위해 BJ 간 자극을 유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후원금 5만 원을 내면 BJ가 술을 마시는 규칙이었고 후원금을 많이 받은 BJ가 높은 서열을 차지했다.
당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A씨는 임 씨에게 자극적인 발언을 하며 그를 자극했다.
이에 임 씨는 방송 도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A씨는 울고 있는 임 씨를 향해 욕설과 함께 "벽 보고 울어 재수 없으니까" "남자 없으면 못 사나" "애 팔지 마" 등 도를 넘는 발언을 내뱉었다.
다른 BJ는 임 씨의 우는 소리를 조롱하며 따라 하기도 했다. 점차 싸움이 커졌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BJ들은 자신들의 후원금만 요구할 뿐 싸움의 중재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이날 방송해서는 성희롱적 발언과 신체 접촉도 오갔다.
![지난 11일 레이싱 모델 출신 인터넷 방송인(BJ) 임지혜씨가 생방송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유튜브 '임블리' 캡처]](https://image.inews24.com/v1/170068eec4d918.jpg)
해당 방송에 참여했던 BJ들은 대부분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다 문제를 일으켜 영구 정지 조치를 당한 방송인들이다. 이들은 전부터 '엑셀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엑셀 방송'은 BJ들의 이름을 엑셀에 정리하듯 나열하는 것으로 유명 BJ가 게스트 BJ들을 초청해 이들의 후원금 순위를 화면에 표시하면서 경쟁을 유도하는 형식의 방송이다.
BJ들은 시청자들이 제시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후원을 받고 주최자는 게스트 BJ들에게 방송 후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나눠준다. 이 형식의 방송은 자극적인 경쟁이 벌어져 후원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씨의 사망 소식에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 문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후원을 늘리기 위해 갈등을 일으키느 BJ들은 반성하라"며 "성적 비하 발언과 욕설 폭력이 난무하는 그런 방송으로 후원 유도하는 이들은 이번 기회에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남양주 남부경찰서는 당시 임 씨와 함께 음주 방송을 했던 BJ들을 불러 임 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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