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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 제명 박노하 총괄대표 "선수단, 팬 모두에 죄송"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농구(KBL) 사상 처음으로 독립법인 구단으로 닻을 올린 데이원스포츠가 결국 한 시즌 만에 퇴출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6일 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구단에 대한 회원사 자격을 박탈했다.

데이원 구단은 2021-22시즌을 마친 뒤 고양 오리온스를 인수해 KBL에 참가했다. 오리온스 구단을 해체 후 재창단하는 방식으로 리그에 합류했다. 연고지는 오리온스가 사용한 고양시를 그대로 승계했다.

그러나 데이원은 구단은 재정적인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됐다. KBL 최초로 캐롯손해보험 측에서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었지만 이를 해지하면서 구단은 코너로 몰렸다. 앞서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 등의 재정난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결국 KBL로부터 제명 조치를 당했다.

1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데이원 농구단 제명 여부 결정 등 안건으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정경호(가운데) 데이원 단장이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데이원 농구단 제명 여부 결정 등 안건으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정경호(가운데) 데이원 단장이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노하 구단 재무총괄대표는 이날 KBL 이사회와 총회에서 팀에 ㄷ한 제명 조치가 내려진 뒤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데이원스포츠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프로농구단 운영을 꿈꾸었으나 결국 한 시즌만에 그 꿈을 접고 실패를 인정하고자 한다"면서 "재무총괄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새로운 길을 선택했던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주장 김강선, 전성현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에게 모기업의 부도와 미숙한 운영으로 의도치 않게 큰 피해를 입혀 정말 죄송하다"면서 "KBL, 회원사, 농구팬들에게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KBL센터에서 데이원 농구단 제명 여부 결정 등 안건으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정경호(윗줄 오른쪽 세번째) 데이원 단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KBL센터에서 데이원 농구단 제명 여부 결정 등 안건으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정경호(윗줄 오른쪽 세번째) 데이원 단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은 데이원스포츠 입장문 전문이다.

2022년도 프로농구 최초 독립법인 프로농구단 탄생을 위해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과 저 박노하 재무총괄대표는 KBL 최초 네이밍 스폰서 도입과 '농구대통령' 허재 대표를 운영총괄대표로 영입하였고 명장 김승기 감독, KBL 최고의 슈터 전성현 선수를 영입하였습니다. 그리고 2022년 8월 창단식을 갖고 많은 기대와 우려속에 데이원점퍼스를 창단하였습니다.

순항할 것 같던 데이원스포츠는 1차 가입비 지연 납부를 시작으로 11월경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부도가 나며 데이원스포츠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김용빈 회장이 농구단 운영에 손을 떼며 자금난이 시작 되었습니다.

12월부터 재무총괄대표인 저 박노하는 직접 농구단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하여 다방면의 노력을 하였으나 오너 대표가 아닌 영업직 대표로써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나름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으나 버거운 행보를 이어 갔습니다.

11월경에 모기업이 부도나면서 영업직 대표인 저는 농구단 운영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재무총괄대표직을 내려 놓고 파산 신청도 고려했으나 저를 믿고 온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선수들, 직원들을 생각하며 이 어려움을 극복해 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농구단을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나 농구단 운영에 지급 보증을 했던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의 자금 단절과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선수단 경우 2월분 급여부터 체불되기 시작 했으며 특히 KBL 회원 유지를 위해 3월말에 2차 가입비 1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자금 투입으로 이후 선수단 임금 체불은 계속 쌓여만 갔습니다.

선수단 임금 체불 및 업체 체불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계속 강구했으나 영업직 대표로써의 한계를 재차 절실히 느꼈고 결국 6월 15일까지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늘 KBL로부터 제명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데이원스포츠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과 저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농구단 운영을 꿈꾸었으나 결국 한시즌만에 그 꿈을 접고 실패를 인정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재무총괄 대표이사직을 사퇴합니다.

저와 김용빈 회장을 믿고 함께 새로운 길을 선택했던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주장 김강선, 전성현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에게 모기업의 부도 및 미숙한 운영으로 의도치 않게 큰 피해를 입혀 재무총괄대표로써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특히 농구가 좋아서 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데이원 점퍼스 구단주을 맡아준 허재 대표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 입니다. 자금난으로 약속한 연봉도 거의 지급해 드리지 못했고 본인 급여 줄 돈 있으면 선수관련 비용에 쓰라고 하면서 한 시즌을 무급 봉사 하였습니다. 또한 농구단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때 마다 구단주라는 직책 때문에 재무담당 대표인 제가 받아야 할 비난을 허재 대표가 대신 받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입은 이미지 손상이 상당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KBL과 모든 구단 관계자분들, 많은 프로농구 팬분들 및 선수단 여러분들께 재차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특히 구단 자금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하며 감동 신화를 만들었던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열정적인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고양 데이원 점퍼스 팬여러분들께도 정상적이지 않은 선수단 운영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점 사죄드립니다.

저는 비록 대표직에서 사퇴하나 데이원스포츠의 지분 구조 및 법적인 시시비비를 떠나 그 동안의 임금 체불에 대해서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KBL 이사회에서 일정 기간 우리 선수단을 인수할 기업체를 물색하여 농구단 인수가 꼭 성사되어서 그 동안 정말 고생한 선수단 여러분들이 새롭게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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