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나이스" "한입하기 좋아"…서울 A 대학 대학생, 단톡방서 여성들 성희롱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14일 이 대학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남학생 4명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월 남학생들 4명과 제 동생 B씨를 포함한 타 대학 여학생 4명이 미팅을 했다. 그 후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미팅한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미팅 일주일 뒤, 남학생 한 명과 동생이 애프터를 잡았다"며 "그날 동생은 막차가 끊기기 두 시간 전에 울면서 집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날 동생이 아무 말 없이 저에게 남학생 4명의 단톡방 대화 캡처본을 보냈다. 내용은 손이 떨릴 정도로 충격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애프터에서 만난 남학생과 술을 마시는 도중 남학생의 채팅방 대화 내용을 보게 되었고 휴대전화를 보여 달라해 그 내용을 캡처해 온 것이라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남학생들의 대화 캡처 사진을 보면 이들은 "다 X먹자","몸매 나이스긴 해","한입 하기엔 좋긴 해","함(한번) 대주면 감","대줘도 안 감","○○는 그 누구의 취향도 아니지 않냐"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B씨에 대한 외모 품평과 A씨의 전공 및 사진까지 공유했다.

A씨는 "저와 동생, 함께 미팅에 나갔던 여학생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며 "술자리에 가기도 꺼려질뿐더러, 학교 축제가 두려워 즐기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후 같은 날 해당 남학생 중 한 명은 "안녕하세요. 고발 글의 남학생입니다"라는 제목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를 입으셨을 상대방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해당 글을 보시고 불쾌감을 느꼈을 학우분들께도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또 "잘못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당사자분들께 여러 차례 사과를 건네고 반성 중"이라며 "대화 일부는 미팅 상대 여학생과 관련이 없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애프터를 나갔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본질적으로 저급한 얘기를 했다는 사실,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단체 채팅방 성희롱은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현행법상 모욕죄의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2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실제 청주지법은 지난 2020년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하거나 비하했다가 모욕죄로 기소된 청주교대 남학생에게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