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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예열중"


연 3만원 회비 내면 3만 포인트 즉시 제공…6개사 혜택 동시 누릴수 있어
할인받기 위한 조건이 많아 아쉽다는 목소리에…"혜택 무한 확장하겠다"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신세계그룹이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 성패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초기 반응은 뜨겁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 가입자를 1년 단위로 모집하는 탓에 경쟁사의 월 단위 멤버십에 비해 비싸다고 느껴지는 가격과 제한적인 할인 혜택, 가입 경로가 6개로 다양한 것 등을 이유로 소비자들이 초반 가입을 망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8일 계열사 6곳을 통합한 유료 멤버십을 출시한 바 있다. 이때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는 "멤버십을 잘 활용하면 연봉이 5%쯤 올라가는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가격 혜택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멤버십 가입 경로는 다양하다. G마켓, SSG닷컴,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중에서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자신이 선택한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3만점을 받게 된다. 스타벅스는 포인트 대신 음료쿠폰 5장을 제공한다.

신세계는 3만 포인트를 돌려주는 것 외에도 매월 다양한 할인 쿠폰과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3만원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할인을 받기 위해서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해야 하거나 특정 제품·브랜드는 제외되는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조건으로 인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있기도 하다.

이마트의 경우, 매월 5% 할인쿠폰을 4장 제공하는데 ▲일정 금액 이상 구매 ▲할인 한도 제한 ▲특정 기간에만 이용 등 조건이 많이 붙는다. 5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최대 3천원 할인을 제공하며, 쿠폰은 ▲1일~7일 ▲8일~14일 ▲15일~21일 ▲22일~말일에 각각 한 번씩만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패션·잡화 영역에서 최대 5% 할인을 제공하는데, 1회 최대 할인 금액은 25만원이고, 연간 한도는 500만원이다. 또 백화점 내 임대매장 등 일부 매장에서는 할인이 제외된다.

결국 연봉의 5%에 해당하는 가격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신세계 계열사 6곳을 골고루 돌아다니면서 꾸준히 소비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결제한 금액을 바로 돌려받는 구조에 여러 곳에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파격적인 구조에도 선뜻 가입을 결정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월 4천990원의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은 월 4천990원의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쿠팡]

경쟁사 쿠팡만 봐도 멤버십 가격은 월 4천990원이다. 쿠팡 멤버십 회원들은 무제한 무료배송, 무제한 무료반품, 로켓직구, 로켓프레시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 무료배송을 2번만 이용해도, 통상 배송비가 2~3천원인 것을 생각하면 지불한 멤버십 가격이 충족된다.

또한 쿠팡은 멤버십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쿠팡 멤버십 회원은 2020년 12월 론칭한 쿠팡의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통해 무료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이용 시 5~10% 할인 혜택을 추가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서 마이 메뉴에 들어가면 직전 3개월 동안 자신이 얼마나 절약했는지 금액으로 보여주기에 4천990원 이상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걸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며 "반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경우 당장 받는 3만원 외에 얼마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할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조건을 공부해야겠다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멤버십 서비스와 헷갈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구매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신백멤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가입 시 5천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회원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까지 추가로 모집하니 이용자 입장에서는 혼란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고 모(33) 씨는 "신백멤버스에 가입해 있는데 이번에 출시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랑 같은 멤버십인 줄 알았다"며 "멤버십이 여러 개라 헷갈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는 향후 대한항공, KT, 여행 관련 플랫폼, OTT 업체와 협의해 멤버십 이용자 혜택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확장성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크다.

신세계 측은 현재까지의 가입자 수를 공개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쿠팡이 2018년 10월 '와우 멤버십'을 론칭하고 일주일 만에 15만명이 가입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후 쿠팡 멤버십은 2020년 600만명에서 2021년 900만, 2022년 1천100만 회원수를 돌파했다.

다만 G마켓·SSG닷컴의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의 회원수 300만명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으로 전환되면서 신세계는 가입자 수 300만명을 기본으로 확보할 수 있다. 300만 이후 가입자기 얼마나 증가하는지가 관건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 초반이라 가입자 수를 밝히긴 어렵지만, 기존 스마일 클럽 회원들의 신규 멤버십 전환이 이어지고 있고, 새로 참여한 4개사인 이마트, 백화점, 면세점, 스타벅스에서도 신규 가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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