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외식 업계가 드라이브 스루(이하 DT) 매장 확대를 위한 속도 경쟁에 나섰다.
커피 프랜차이즈 블루샥은 이달 13일 동김해DT점을 오픈했다. 2021년 10월 중소 커피 브랜드로서는 첫 DT 매장이던 서김해 DT점과 같은 해 12월 부산 수영구 수변공원DT점에 이은 세 번째 DT 매장이다.
![블루샥 동김해DT점 전경. [사진=블루샥]](https://image.inews24.com/v1/e9e78924bb57bc.jpg)
DT 매장은 개점 후 추가 비용이 낮고, 손님 응대와 테이블 정리와 같은 매장 내 서비스가 줄어 필요한 인력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장 핵심은 시간 절약과 효율성이다. 한국콘텐츠학회에 따르면 "DT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시간의 절약 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여야 하고, 편리함도 느껴져야 만족을 한다"며 "음료와 디저트의 종류에 대한 한계 부분은 신속하기만 하다면 어느 정도 감내하고 이용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DT매장은 차량 이용이 기본이다 보니 입지 선정에 있어 일반 매장보다 제약이 많다. 블루샥 관계자는 "DT 매장은 도로의 차량 이동량과 함께 도로 교통 관련 법에 따라 허가가 가능한지,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주차 공간, 사람이 다치지 않는 동선까지 파악해야 한다"며 "일반 상가에 오픈하는 매장들과 달리 DT 매장은 원하는 부지에 건물이 지어져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토지의 매입 여부와 평수, 기존 건물이 있다 하더라도 DT 시스템 도입이 가능한 여분의 토지가 있는지 등 상황과 변수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최근 생기는 DT 매장들은 차량 이동량이 많으면서도 넓은 부지를 확보해도 부담이 적은 서울 외곽 지역과 지방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블루샥 서김해 DT점은 10차선 도로 인근에 있어 차량 이용자 수요가 많으며, 동김해DT점은 김해시 대표 간선도로인 김해대로와 남해고속도로 동김해IC 근방에 있어 교통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다. 할리스커피도 홈페이지 기준 11곳의 DT 매장 중 경기도에 4곳, 이외 7곳은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맥도날드 또한 올해 인천청라, 용인, 김포 구래 등 서울이 아닌 지역에 DT 매장을 열었다. 이중 인천청라DT점과 용인DT점은 2대의 차량이 동시에 맥드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탠덤 드라이브 스루(Tandem Drive Thru)'와 직원이 직접 메뉴를 전달하고 주문 지연시 후속 고객의 주문이 가능한 대기차량공간을 구비해 속도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는 DT 매장의 효율성을 위해 결제 시스템도 바꿨다. 지난해 말 맥도날드는 외식업계 최초로 고속도로의 요금소와 같은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 ▲신한카드 ▲KIS정보통신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맥도날드의 DT 매장 전략의 성과는 높은 소비자 방문자 수로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5월 Tmap 사용자가 방문한 국내 패스트푸드점을 조사한 결과, 맥도날드는 44만7천700대로 2위 롯데리아를 25만 대 이상 크게 앞섰다. 지점별 순위에서도 맥도날드는 안산고잔DT점과 송동GSDT점, 용신수지DT점 등 세 곳을 상위 5위권 지점에 이름을 올렸다.
![블루샥 동김해DT점 전경. [사진=블루샥]](https://image.inews24.com/v1/fb4ec72eb9a89a.jpg)
스타벅스도 주문부터 결제까지 DT 매장 맞춤 시스템을 도입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마이 디티 패스(my DT Pass)'로 커피 한 잔을 사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했다. 소비자는 차량 정보를 사전 등록한 후 스타벅스 사전 주문 앱인 '사이렌 오더'를 통해 6㎞ 이내 위치한 매장에 주문을 한다. 이후 해당 매장에 들어서면 차량 번호를 인식해 메뉴를 전달하며 사이렌 오더와 연계된 카드로 자동 결제까지 진행된다. 2018년 도입된 마이 디티 패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200만 명을 넘어섰다.
또 스타벅스는 브랜드의 힘으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위치에 DT 매장이 위치해도 자동차를 이용해 방문하는 장거리 고객 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달리 블루샥은 저가 커피와 중소 브랜드 이미지를 대형 DT 매장으로 만회하고 있다. 블루샥 관계자는 "블루샥 커피 가격은 저렴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저가 커피 시장의 평균 10평 이하 작은 매장보다 30평 이상의 큰 매장을 원하는 점주들 또한 증가 추세"라며 "프리미엄 이미지로 눈에 띄는 블루샥 로고와 디자인에 맞춰 대형 매장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DT 매장도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