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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산물 섭취 않겠다" 日 오염수 방류에 주부들 불안감↑


방류 임박하자 소금, 미역 등 사재기 움직임 보여
횟집 사장 "방류 전인데도 이미 매출 급감" 한숨

[아이뉴스24 신수정,정승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 "수산물 섭취를 포기하겠다"는 주부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 직격탄이 예상되는 횟집 사장들은 "오염수 방류 전인데도 매출이 줄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산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산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해양방류 설비 시운전에 돌입했다. 일본과 바로 맞닿아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수산물, 소금 등을 섭취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방류가 임박한 현 시점에서는 소금이나 미역 등을 대량으로 사재기하는 움직임도 보이는 가운데 방류 이후에는 수산물 소비가 급감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인천 서구에 살고 있는 30대 주부 전모 씨는 오염수 방류 후엔 아예 수산물 섭취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일단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거 자체가 미친 짓이다. 방류하면 수산물 오염은 안 봐도 뻔하다. 먹으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수산물을 이제 어떻게 먹냐"라며 "우리 집에선 이제 수산물을 먹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먼 나라의 수산물을 산다고 해도 바다는 다 이어져 있다"라고 말한 전씨는 "다른 주부들은 건어물이나 미역을 벌써 공동 구매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많은 걸 사서 넣어놓을 때도 없다. 나 같은 사람들은 그냥 아예 섭취를 포기하는 게 편하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뒤이어 전씨는 "또 고기가 몸에 잘 받지 않는 사람은 해산물까지 못 먹게 된다면 섭취 품목에 엄청난 제한이 생길 텐데 그 사람들은 콩고기만 먹어야 하는지 걱정스럽다. 회를 좋아하는데 이제 횟집에도 못 갈 거 같다"라고 토로했다.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산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산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양천구에 거주 중인 40대 송모 씨 역시 "오염수를 방류하면 당연히 수산물이 오염되는 것 아닌가. 그럼 그 오염된 수산물을 먹으면 사람도 오염되는 것"이라면서 걱정을 내비쳤다.

송씨는 "지금으로선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을 먹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음식에 꼭 필요한 미역이나 소금 등은 미리 사놓을 생각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는 60대 이모 씨는 아직 어린 손주들을 걱정했다. 그는 "손주들이 생선을 많이 먹을 나이다. 아직 아기들인데 오염된 걸 먹일 수도 없고, 걱정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이씨는 "(오염수) 방류 후에 당분간은 수산물을 구매할 생각이 없다"라면서 "수산물을 아예 안 먹는다는 것은 힘들 수 있다. 그래서 냉동 가능한 생물들이나 건조시킨 해산물을 미리 구비해 놓을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2차 전국행동 '전국어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2차 전국행동 '전국어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1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1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렇듯 수산물에 대한 불신과 '먹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아질수록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횟집 사장들의 고충은 더욱 늘어가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대규모 횟집을 운영 중인 30대 강모 씨는 횟집의 판매 수익뿐만 아니라 소금과 김 같은 기본적인 식자재 값 폭등과 오염에 대한 염려도 크다.

강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인데도 매출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또 전반적인 식자재 값이 대폭 올랐다"라면서 "방류 전까지 더욱 가격이 오른 거 같은데 김이나 통조림 같은 재료들은 유통기한이 있어 대량으로 보관할 수도 없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방류가 시작된다면 해산물 자영업자들은 비주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소금 입고 지연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소금 입고 지연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강씨의 말대로 오염수 방류 전 천일염·소금 등을 미리 구매해 두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실제로 일시적인 품절사태와 가격 인상이 빚어지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천일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쓱닷컴에선 천일염 포함 전체 소금 제품 매출이 6배 늘었고, G마켓에서도 3배 가까이 늘었다.

전국 천일염 최대산지인 전남 신안군은 8일부터 소금값을 20% 인상했다. [사진=신안군수협직매장]
전국 천일염 최대산지인 전남 신안군은 8일부터 소금값을 20% 인상했다. [사진=신안군수협직매장]

14일 현재 전국 천일염 최대산지인 전남 신안의 신안군수협직매장의 신안천일염은 품절 상태다.  [사진=신안군수협직매장 홈페이지 캡처]
14일 현재 전국 천일염 최대산지인 전남 신안의 신안군수협직매장의 신안천일염은 품절 상태다. [사진=신안군수협직매장 홈페이지 캡처]

국내 천일염 최대산지인 전남 신안의 수협직매장은 지난 8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는 안내문을 냈었는데, 현재 홈페이지에 신안천일염은 품절상태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천일염 유통업체 'ㅎ'유통사 대표 이모 씨는 "최근 본사가 있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경남·전라 지역에서도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폭등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이달 중 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 공사를 마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특별한 지적을 받지 않으면 여름부터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할 계획이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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