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한국은행이 현재 외환보유액 중 약 1% 수준인 금(金) 비중을 더 늘릴 필요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은 6일 발표한 '보유 금 관리 현황과 향후 운용 방향' 보고서에서 "일각의 주장처럼 외환보유액 에 금 비중 확대가 긴요한지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로 400억달러 감소했는데, 단기간 내에 이전 수준을 회복할 기대가 크지 않고 글로벌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한 상황에서 금 확대보다는 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8년 이후 금 가격이 미국 정부채 투자 성과와 상당 수준 커플링(동조화)하는 만큼, 현재 달러화 유동성을 통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고 금을 매수할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아울러 한은은 "금 가격이 이미 전 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향후 상승 여력이 불확실하다"며 "글로벌 경기에 따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금 보유의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금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현재 보유한 104.4톤(t)의 금을 모두 영국중앙은행(영란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골드바 8천380개에 이르는 규모다.
한은은 지난달 23일 이 금의 안전성과 보관 상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실사를 벌였는데, 205개의 골드바를 표본 조사한 결과 모두 보관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됐다.
/김병수 기자(bs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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