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재외동포청 출범식에 참석해 "재외동포는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역외 네트워크"라며 750만 재외동포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재외동포청사에서 열린 출범식 기념사에서 "오늘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은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에 걸맞은 재외동포 전담기구"라며 "앞으로 재외동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재외동포와 모국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출범하게 된 재외동포청은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재외동포에게 한국어 교육, 동포사회 네트워크 구축, 모국 방문 기회 확대 등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 나가는 정책 전담기관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차세대 재외동포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재외동포청이 수행해야 할 필수적인 임무"라며 "한국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2세, 3세 동포들에게도 모국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우수한 한국어 교육과 한국을 방문하여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해외에 자리 잡으신 동포 여러분은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역외 네트워크"라며 "750만 한인 네트워크가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국내에 소재한 동포단체 인사를 포함해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4월 '프라미스' 작전을 통해 귀국한 수단 한글학교 교사, 고려인과 사할린동포 등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재외동포청 현판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개청(開廳)한 것과 관련해 "인천은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이 출발했던 재외동포의 뿌리"라며 "인천에서 재외동포청의 출범을 알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 인천이 재외동포청 유치를 계기로 더욱 활기찬 국제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외동포 여러분들은 모국과 동포사회가 함께 성장할 기회의 창구를 간절히 원하고 계시다"며 "대한민국은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서 그간 동포사회 발전에 이바지해 온 87명의 재외동포 유공자 중에서 4명(▲송창근 재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회장 ▲이옥화 前아세안태평양자문위원회 커미셔너 ▲구상수 재인도한인회 고문 ▲김희경 필리핀한국여성연합회 이사)에게 직접 훈장과 표창장을 수여했다.
또한 지난달 일본에서 한국인 원폭피해자 동포를 만난 일을 언급하며 "이분들이 고통과 슬픔을 겪는 현장을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 조만간 원폭 피해 동포를 초청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범식 이후 송도 센트럴파크 UN공원에서는 재외동포청 개청 축하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정관계 주요인사,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미주한인총연합회회장 등 주요 한인단체, 재외동포청 유치에 함께 힘을 모은 재외동포와 인천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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