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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삼킴의 어려움…진단의 새로운 방법 찾았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분석법 개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삼킴이 어려운 이들이 있다. 음식물이 구강에서 인두와 식도를 거쳐 위장으로 보내지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연하 장애’라고 부른다.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인데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과 고통을 준다. 흡인성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삼킴 곤란 진단을 위해서는 상부소화기내시경, 식도조영술,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등이 있다. 검사 결과에는 이상이 없는데 지속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 왔다.

정기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삼킴 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정기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삼킴 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기욱‧의공학연구소 주세경 교수팀은 삼킴 곤란이 있는데 검사 결과는 정상인 환자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새로운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분석법(VII)을 최근 개발했다.

삼킴 곤란으로 식도이완불능을 진단 받은 환자군, 삼킴 곤란 증상만 있고 검사 결과는 정상인 환자군, 무증상군을 대상으로 기존 식도내압검사 분석법과 VII법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VII법이 더 높은 진단 민감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VII법에 대한 효과를 입증했다.

VII법은 센서가 달린 카테터를 식도까지 넣은 후 환자에게 생리식염수를 삼키게 한다. 이 때 발생하는 센서 사이의 저항값과 식도 내의 압력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기존에는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에서 측정된 저항값을 적분하는 분석 방법(EII법)으로 삼킴 곤란을 진단해왔다.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삼킴 곤란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았다. 이런 경우 환자들의 예민함으로 간주하거나 약물 치료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더 정확하게 삼킴 곤란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삼킴 곤란으로 식도이완불능을 진단 받은 환자군, 삼킴 곤란 증상만 있고 검사 결과는 정상인 환자군, 무증상 정상인 각각 12명을 대상으로 EII법(저항값을 적분하는 방법)과 VII법(저항값의 역수를 적분하는 방법)에 대한 삼킴 곤란 진단 민감도를 분석했다.

삼킴 곤란 환자군과 무증상군의 진단 민감도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EII법은 0.68, VII법 0.81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검사 결과는 정상이지만 삼킴 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군과 무증상군의 비교 결과에서 진단 민감도가 EII법은 0.51, VII법 0.68로 차이를 보였다.

VII법의 진단율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기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삼킴 곤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기존 검사 결과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던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삼킴 곤란이 있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과 유럽 소화기 운동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기능성 소화기 운동학회지(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VII법은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현재 북미에도 특허를 출원해 심사 중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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