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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음식] '절 음식 맛 없어'는 편견…이제는 건강까지 챙긴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최근 건강한 몸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비건, 식물성 요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찰음식'이 건강식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승불교에 뿌리를 둔 사찰음식은 고기와 술 등 자극적이고 기름진 것을 먹으면 심신도 악영향을 받는다는 철학으로 이런 음식들을 철저히 배제해 식단을 꾸린다. 그렇기에 사찰음식은 식물성 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 전통 사찰음식. [사진=뉴시스]
한국 전통 사찰음식. [사진=뉴시스]

언뜻 부실한 식단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된장찌개, 콩조림, 두부구이 등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보충하고 땅콩과 같은 견과류로 지방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표고버섯, 다시마, 검은콩, 계핏가루 등을 통해 만든 천연 양념은 사찰음식을 더욱 담백하고 풍성한 맛을 내게 해준다.

사찰음식은 다가오는 여름을 준비 중인 다이어터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채식 기반, 식욕을 자극하는 강한 양념 소스 배제, 육류보다 식물성 단백질 활용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찰음식은 위장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식욕 또한 절제시킨다. 저당·저염·통곡물 위주의 식단 특성 역시 신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요소다.

이 같은 사찰음식의 효과와 트렌드의 변화에 국내외 업계도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의 3대 마스터 셰프이자 미슐랭 스타셰프인 에릭 브리파드는 최근 백양사, 진관사 등을 찾아 스님들에게 사찰음식에 대한 것들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CJ제일제당도 최근 사찰식 만두 상품을 선보였고 신세계푸드는 사찰음식 전문가와 협업해 동물성 성분이 없는 스테이크, 미트볼, 불고기 상품 등을 출시하는 등 국내 식품업계 역시 사찰음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발우공양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15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발우공양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남 장성군 백양사의 정관 스님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찰음식의 매력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생명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식재료를 알아가는 것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결국 같은 것이고, 그 자체가 이미 수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찰음식은 건강도 챙기고 행복감도 느끼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생명 존중의 친환경 K푸드다. 불교계는 물론이고 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사찰음식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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