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가가 이색 제품 네이밍으로 MZ세대 잡기에 나섰다. 독특하면서도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세대 트렌드를 쫒기 위한 전략이다.
26일 이마트24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의 웹드라마 '좋좋소'에 등장한 '빡치주'와 '개빡치주' 2종을 출시했다. 빡치주는 25도, 개빡치주는 40도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주인공 조충범의 대사를 통해 탄생한 술이다.
특이한 이름과 좋좋소의 인기 덕에 지난해 온라인에서 한정판매 됐던 물량 3만개가 완판을 기록했고, 이후 소비자들의 정식 출시 요청에 왓챠와 이마트24가 오프라인에서 제품 판매를 결정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통한 검색에는 이미 빡치주는 501개, 개빡치주는 554개의 게시물이 게시된 상태다. 게시물에는 "누가 이런 네이밍을 했지, 보자마자 빵터졌다"거나 "이번 한 주도 빡침, 개빡침을 꾹꾹 눌러담아 생존하신 모두에게 바치는 빡치주와 개빡치주" 등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불편하다는 댓글에는 "꼰대라 그렇다"는 대댓글이 적히기도 했다.
또 버거킹도 최근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을 내놨다. 버거 이름을 39자로 길게 지으면서 재미를 유발한 셈이다.
빙그레·해태 아이스크림은 지난 만우절(4월 1일)에 '바밤바'의 쌀 맛 아이스크림 '벼볌벼'를 한정판 출시했었고,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와' 제품의 이름을 바꾼 '엥?', '헐', '오!', '음∼' 등을 출시하기도 했었다.
GS25도 맥주 신상품 '칼퇴근필수너'와 함께 'ㅋㅋ만두' 등을 내놓은 바 있다. 또 hy는 야쿠르트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해 막걸리 '막쿠르트'를 출시했으며, CU는 '신형만 에일', '두목님 라거', '액션맥주 바이젠' 등의 주류는 선보였다. 신형만은 짱구의 아빠, 두목님은 짱구의 유치원 선생님, 액션가면은 짱구의 우상 캐릭터다.
이 같은 이색 네이밍 트랜드는 맛 뿐만 아니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화제성을 가지는 네이밍을 통해 소비자 눈길을 우선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전 같으면 출시가 어려웠을 제품명들이 잇따라 나오는데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유연해 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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