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직주근접" 서울 도심서 잇단 '신고가 랠리'


선호도 높은 단지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 전환'
서울 대표 중심업무지구 종로 일원 아파트 곳곳 신고가 거래
"직장과 가까운 입지 여건이 부동산 매입 결정적 역할"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직주근접 입지의 아파트 몸값은 오를 수밖에 없어요. 특히 종로처럼 공기업, 대기업이 두루 밀집한 곳은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데, 그간 침체기엔 감감무소식이었지만, 최근 다시 거래가 시작되는 분위깁니다. 당연히 상승거래가 더 많고 신고가도 나오고 있어요."

급매물을 소진한 선호단지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되고 있다.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기타 아파트 단지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CBD(중심업무지구)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 일원 아파트에서는 오랜 거래절벽 기조에서 거래가 한두 건씩 발생하며 신고가가 손바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중개업소에서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 '디팰리스' 전용 118㎡는 지난 3월 28억5천만원(10층)에 실거래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2020년 12월 23억원(11층)에 매매된 이후 거래가 없었으나, 올해 들어 5억5천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오랜 침묵을 깨고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일원 '디팰리스'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서울 종로구 일원 '디팰리스'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광화문스테이스본1단지' 전용 160㎡는 지난달 19억원(12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2019년 2건이 13억8천만원(5층), 14억3천만원(11층)에 팔렸다. 4년 만에 계약이 맺어지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종로구 일대 대표 CDB(중심업무지구) 내 직주근접 단지는 '경희궁의아침3단지' 전용 174㎡는 지난달 22억원(4층)에 중개거래가 완료됐다. 지난해 거래된 직거래 1건을 제외하고, 지난 2021년 4월 18억9천만원(2층), 2020년 매물 3건이 17억대에 거래됐다. 2년 만에 약 3억1천만원 오른 가격에 매매되며, 이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로구 사직동 일원 H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종로 일대는 직장과 거주하는 집이 가까운 대표적인 직주근접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인근 공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어 물리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도보로 출퇴근이 가능한 곳들이 많아 직주근접 요소에 따른 정주 여건도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거 밀집 지역과 비교해 통상 거래량이 많진 않다"며 "직주근접이라는 장점에 전세수요도 꾸준하고 물량도 한정적이어서 상승거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지역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 일과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대도시권 광역교통량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출근하는 데 평균 52분, 퇴근 평균 59분으로 출퇴근에만 111분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망을 잘 갖춘 수도권 출퇴근 시간도 95분에 달한다.

직장과 집이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등 직주근접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 '2020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 14개 중 직주근접과 직장변동으로 이사하는 사유가 29.7%로 2위를 차지했다.

종로구 홍파동 일원에서 25년간 중개업소를 운영해온 J부동산 대표는 "팬데믹이 잠잠해진 지난해 말부터 문의가 많이 늘었는데, 올 초 정부가 규제를 크게 완화하자 신축, 구축할 것 없이 매입을 염두에 둔 수요자들이 타이밍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3~4년 전 고분양가에 미분양 난 물건이 넘쳐나던 종로 일원 고급 아파트도 결국엔 올해 다 신고가 깬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이달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5% 하락, 전셋값은 0.08% 하락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5%) 하락폭 유지됐다. 수도권(-0.01%→-0.02%)은 하락폭 확대, 서울(-0.01%→0.03%)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회복 기대심리로 인해 주요 지역 선호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후 추가 상승 거래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상승 전환됐다"며 "일부 지역은 여전히 매도·매수 희망 가격 격차로 인해 관망세를 보이며 내림세 지속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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