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제주항공이 두 번째 화물 전용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 물류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해외 직구 등 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CBE)이 전세계 100조원대에 이른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항공 화물 경쟁력을 확장해 간다는 복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은 두 번째 화물 전용 항공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계약을 맺은 B737-800 항공기의 화물기 개조에 돌입했다. 다만 개조 완료 시점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해당 항공기는 올 하반기 본격 투입될 전망이다.
최근 항공업계 화물 시황이 주춤한 데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이 추가 화물기 도입에 나선 것은 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중동지역 등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따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미 국내 주요 물류 기업들은 전세계 100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물류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인프라 확장에 나서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항공 화물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화물 전용기(B737-800BCF)를 보유한 항공사는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1대와 총 37대의 여객기를 보유했으며 올해 안에 화물기 1대와 여객기 3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커머스 시장 중심의 소형 화물 운송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센터인 '아이허브' 물류의 항공 운송을 일부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선 제주항공이 향후 배분 예정인 몽골, 인도네시아 등 추가 운수권을 확보하면 항공화물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언급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존 화물 시장의 경우 화주들과의 영업 이슈 등이 뒤따랐다"며 "향후 지속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고부가가치 소형 화물을 중심으로 화물 사업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해 운항하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으로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또 편당 화물 수송량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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