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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직접 시료채취는 없다"


19일 브리핑, 구체적 시찰 두고 국민적 우려 여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시찰단)이 이번 일본을 방문할 때 시료에 대한 직접 채취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시설을 점검한다고 했는데 일본 측이 제공하는 자료, 지정한 곳만 보고 오면서 ‘명분’만 준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일본 측이 안전상의 문제로 민간전문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도 우리 측에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이번 시찰단에는 민간 전문가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의견이 서로 다른 이들을 포함시켜 종합적 판단을 하는데 허점이 노출된 셈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우리가 확보한 시료는 이미 갖고 있다”며 “하나는 오염수와 관련된 시료이고 나머지는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시료(환경시료)가 있다”고 말했다.

박구연 국무1차장(왼쪽)과 유국희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이 19일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구연 국무1차장(왼쪽)과 유국희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이 19일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염수와 환경시료 모두를 지난해 확보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교차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의 시료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번 시찰에 직접 시료채취는 없을 것이고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유 단장은 “엄중한 시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과학의 영역에서 과학적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안위는 2021년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구체화하는 시기에 맞춰 원자력안전기술원의 분야별 전문가별로 팀을 꾸려 그동안 오염수 방류 영향을 분석해 오고 있다”며 “이번 시찰을 통해 검토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박구연 국무1차장, 유국희 시찰단장 일문일답.

-현장 시찰에서 피폭 우려가 있다고 하는데.

“피폭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핵종제거설비 시설인 알프스(ALPS)를 둘러봐야 하는데 시찰단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할 것이다. 다핵종제거설비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이번에 중점적으로 보고자 하는 설비이다. 알프스 절차 부분, 데이터 등도 충분히 요구할 것이다.”

-설비만 보고 서류만 보고 오는 것은 아닌지 국민적 우려가 크다.

“기간이 당초보다 늘어났다. 보고자 하는 부분이 많아 그렇다. 우린 몇 년 전부터 점검 과정에 참여해 왔다. 하루, 이틀로는 부족해 5박6일 일정으로 길게 잡았다.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점검해야 할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시료채취는 직접 하나.

“시료는 이미 갖고 있다. 하나는 오염수와 관련된 시료, 두 번째는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시료(환경시료)가 있다. IAEA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교차분석하고 있다. 한 기관에서만 하면 신뢰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교차분석하고 있다. 별도로 이번에 (직접 채취) 하겠다고 하면 국제관계 등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추가로 요청하지 않았다.”

-시찰단에 민간전문가는 빠졌다.

“안정성 검증을 위해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분석해 오고 있다. 이런 연속선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해석해 줬으면 좋겠다. 정책 등 의사결정을 할 때 다양한 의견을 듣고 피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문제는 이번 시찰단은 최종 의사결정이나 판단을 하는 게 아니다. 그동안의 점검 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이라 이런 부분을 종합해 민간 전문가는 배제했다.

일본 측에서도 안전상의 문제로 민간 전문가를 시찰단에 포함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시찰단도 후쿠시마 식재료 먹는지.

“‘현장에 가면 현장 음식을 먹지 않겠나’라는 답변으로 대신하겠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30년 동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한다. 시찰단이 주기적으로 가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 기본인식은 당연히 지금과 같은 IAEA 체제에서 이후 부분도 모니터링 돼야 한다는 점이다. 시찰단이 주기적으로 갈 것인지는 이후 논의할 것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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