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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이탈에 놀란 저축銀, 다시 예금금리 인상


저축은행 수신 잔액 11월 고점 대비 6.8조 감소
정기예금 평균 금리 연 3.95%로 4% 진입 눈앞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저축은행권이 다시 정기예금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더 높은 금리를 좇아 상호금융권 등 타업권으로 빠져나가는 수신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중앙회 통계에 따르면 19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5%다.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연 5.5%까지 오른 후 줄곧 내림세였다.

저축은행 수신잔액. [사진=이재용 기자]
저축은행 수신잔액. [사진=이재용 기자]

금리가 4%를 넘는 정기예금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의 300여 개 예금 상품 중 절반가량은 연 4% 이상의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페퍼·CK·동양 등 6개 저축은행은 최고 연 4.50%의 이자를 준다.

통상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 예금보다 1.0%포인트(p) 정도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을 유치한다.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 주문과 은행채 금리 안정세로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2~3%대로 내리자, 저축은행들도 발맞춰 금리를 낮췄다.

이달 들어 저축은행들이 다시 예금 금리를 끌어 올린 이유는 자금 이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의 지난달 기준 수신 잔액은 114조5천969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 고점 대비 7조원가량 줄었다. 올해 1~4월에 빠져나간 금액만 6조1천885억원 규모다.

정기예금 금리를 3%대까지 낮춘 저축은행과 달리 상호금융권은 4%대 금리를 유지하며 수신 고객을 빨아들였다. 신협,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상호금융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연초 대비 약 15조원 증가했다.

다만 저축은행의 수신 금리 인상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과도하게 올릴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저축은행은 조달 자금 대부분을 수신에 의존하고 있다. 높은 금리로 예금을 받으면 대출 금리도 올라가고 예대마진이 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과도하게 올린 수신 금리가 신규 대출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4~5월에 몰린 예금 만기를 고려해 수신관리에 나선 것"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리를 올렸으나 비용 부담이 커지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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