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한국 식품업계가 미국인들의 '면사랑' 입맛을 제대로 공략했다. 현지에서 한국 면제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기업들은 현지 공장까지 건설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에 위치한 생면 공장은 현재 설비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대응력을 높여 매출을 본격 확대하면서 물류 효율화로 수익성 제고까지 노리고 있다.
![풀무원 미국 아시안 누들 매출 추이. [사진=풀무원]](https://image.inews24.com/v1/479efa6a6ace65.jpg)
풀무원의 미국법인인 풀무원USA는 지난해 현지 시장 아시안 누들 매출액 7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풀무원은 지난 2015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2016년 82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6년 만에 10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뤄냈다.
풀무원은 주력 인기 제품인 '데리야끼 볶음우동'과 '돈코츠 라멘'에 이어 전통 한식 면 요리 신제품 '소고기 잡채'를 3월부터 미국 코스코에 입점 시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건면 위주인 미국 시장에서 국내 생면 점유율 1위로서 다양한 제품과 좋은 퀄리티로 도전해보자고 결심하고서 2015년에 첫 진출 후 매출 신장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지인들의 입맛에 익숙한 제품으로 다가가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고, 영국과 캐나다로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에 앞서 미국인들의 한국 면제품 사랑은 라면업계가 주도하고 있었고, 그 결실 또한 작지 않다.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에 따라 추가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매출액은 1천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4억원 가량 오른 18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중 미국법인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해 농심은 1분기 매출 증가에도 원가 부담에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3억5천만 개 생산량을 가진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지 1년 만이다. 농심에 따르면 미국 제1공장과 제2공장 가동률은 70%로, 현재 상승세를 반영했을 시 수년 내 추가 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법인 매출 중 신라면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 차지하며, 이와 함께 육개장 사발면 인기가 늘며 미국 매출이 증가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한류 콘텐츠 인기로 간식 위주로 소비되던 라면이 한 끼 식사 메뉴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국 라면의 양이 다른 라면에 비해서 많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불황인 상황에서 라면을 찾는 모습이 단순히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제3공장은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다면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 또한 2021년 8월 설립한 미국 법인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1분기 삼양식품 미국 법인은 매출 1천8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29억원 매출액의 40%에 달하는 금액을 1분기에 시현했다.
미국인들은 익숙치 않은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오히려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인기 유튜브 '영국남자' 채널에서 '극강의 매운맛'을 내는 한국 라면으로 불닭볶음면이 소개되면서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끌었고, 불닭볶음면 챌린지로 이어진 유명세가 맛에 대한 좋은 평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요리전문매체 본아페티(Bon Appétit)는 자사 소속 직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해당 순위를 매긴 베스트 라면 랭킹에서 2위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선정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월마트에 이어 코스트코 입점 등 현지 유통채널을 계속해 확대하면 미국 시장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 또한 미국법인인 'OTTOGI AMERICA HOLDINGS INC'의 1분기 매출액이 2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90억원 대비 40%가 증가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진라면' 모델로 내세웠고,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 또한 이런 흐름에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수출 유망 30개 품목에 라면을 포함하고 해외 마케팅,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수출선도기업 육성사업 등 중·단기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라면 업계의 해외 시장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며 "국내 시장은 지난해 가격 인상 이슈도 있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 들이는 노력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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