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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반열 반려동물"…'휴먼그레이드'가 뜬다 [트렌드]


하림펫푸드 2017년 설립 후 최대 실적…"프리미엄 사료 시장 개척"
일동후디스·종근당바이오·동원F&B 등 '휴먼그레이드'로 차별화 강조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람의 먹거리보다 더 나은 음식을 먹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제품들 속에서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제품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파악한 기업들이 사람도 먹을 수 있다는 '휴먼그레이드'를 기준으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36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휴먼그레이드 상품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펫푸드는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펫푸드가 수입산이 팽배한 사료 시장에서 통했다"며 "하림펫푸드가 개척한 프리미엄 사료 시장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하림펫푸드 '더리얼'. [사진=하림펫푸드]
하림펫푸드 '더리얼'. [사진=하림펫푸드]

하림그룹은 2017년 4월 4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국내 최초 휴먼그레이드 원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해피댄스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이어 2019년 론칭한 '더리얼' 브랜드는 출시 첫 해 국내 사료시장에서 10위권을 차지한 데 이어 2021년 6위까지 뛰어올랐다. 국내 반려동물 브랜드 상위 10개 중 국내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은 더리얼이 유일하다.

최근 펫 영양제품인 '후디스펫'으로 펫푸드 시장에 진출한 일동후디스도 "전 제품에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휴먼그레이드 등급의 식품 원료로 엄선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반려동물의 영양도 강조해 '차별화된 원료인 산양유를 더한 프리미엄 펫 영양제'임을 함께 내세우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반려동물 전용 바이오펫푸드 브랜드인 '라비벳' 역시 휴먼그레이드로 신뢰도를 제고 시키고 있다. 라비벳 관계자는 "라비벳 제품들은 프로바이오틱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종근당바이오가 사람에게 적용하던 유산균 원료와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했다"며 "실제로 제품을 소개하며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들이 직접 해당 제품을 먹어볼 정도로 안전성과 제품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동원F&B도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통해 선보인 반려견용 프리미엄 습식캔 '홀릭'과 반려묘용 간식 '뉴트리스틱'에 휴먼그레이드 등급의 식재료를 사용해 제조했음을 밝혔다.

휴먼그레이드는 법으로 규정된 등급은 아니며, 일각에서는 일종의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사료 선택에 있어 하나의 기준처럼 여겨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반려동물 사료 유통 및 표시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32%가 휴먼그레이드란 표현이 사용된 광고를 인상 깊게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썹(HACCP) 인증을 표기한 광고보다도 10%p 이상 높은 비율이다.

이는 관련 법률이 미진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료관리법'은 사료 성분을 표시하면서 허위 및 과장 표시·광고를 제한하고 정확한 정보를 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미국의 '연방 식품·약품·화장품 관리법'과 일본의 '반려동물용 사료의 안전성 확보에 관한 법률'은 '사료의 안전성'을 명시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사료 또한 사람이 먹는 식품처럼 관리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사료관리법에 ▲부정·불량 사료에 대한 불안과 안전성을 위한 제품 표시정보 및 인증제도 등의 안전관리 규제 강화 ▲기능성 제품의 재료 배합함량, 비율 기준과 위해물질 관리 기준 마련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펫의 인간화‧가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반려동물을 대함에 있어 사람과 동일한 기준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휴먼그레이드란 말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등급은 아니지만, 그런 기준을 만들기 위한 과정과 노력은 무시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통 사료용으로 사용된 원료는 저가에 저퀄리티로,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가장 큰 영양 성분 중 하나인 단백질은 육분이라 지칭하는 고기 찌꺼기를 활용하고 있다"며 "그런 음식을 가족인 반려동물에게 먹일 수 있는가라고 생각했을 때 하림펫푸드는 그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전체 원료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고, 합성보존제를 넣지 않으며, 제조 공정 자체도 사람이 먹는 신선식품과 비등한 품질을 유지해 경쟁사와는 선을 긋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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