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데이터링] "주가 오를 테니 매수하라" 중 해커들의 황당한 '사이버 공격'


공격 중지 선언 이후 2개월 만에 등장한 '샤오치잉'…조직 재정비 추정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올해 초 국내 학회 홈페이지를 겨냥해 수차례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중국 해킹조직이 최근 다시 사이버 공격을 시작했다. 학회 공격 2개월 만이다. 이 조직은 "해킹으로 보안기업 주가를 올리겠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며 추가 공격을 예고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샤오치잉(Xiaoqiying, 晓骑营)' 해킹조직은 지난 22일 오전 5시께 한국인프라를 대상으로 웹사이트 변조(디페이스) 공격 등을 감행했다. [사진=홈페이지 화면 캡쳐 ]
'샤오치잉(Xiaoqiying, 晓骑营)' 해킹조직은 지난 22일 오전 5시께 한국인프라를 대상으로 웹사이트 변조(디페이스) 공격 등을 감행했다. [사진=홈페이지 화면 캡쳐 ]

2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자칭 '샤오치잉(Xiaoqiying, 晓骑营)' 해킹조직은 22일 오전 5시께 한국인프라를 대상으로 웹사이트 변조(디페이스) 공격 등을 감행했다. 한국인프라는 1998년 설립됐으며 기술자료관리시스템 등 정보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이번 공격으로 사이트 접속이 일시적으로 중지됐고 직원 이메일과 연락처 등 일부 데이터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샤오치잉이 탈취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프라 데이터 중 일부. [사진=텔레그램 화면 캡쳐]
샤오치잉이 탈취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프라 데이터 중 일부. [사진=텔레그램 화면 캡쳐]

앞서 샤오치잉은 지난 1월 초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겨냥한 새로운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린 이후 같은달 21일 해킹포럼 '브리치드(Breached)'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련 데이터로 추정되는 자료를 게재했다. 이후 우리말학회를 비롯한 11개 학술단체를 대상으로 웹사이트 변조 공격 등을 감행했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탈취한 데이터 중 일부를 공개 혹은 삭제를 반복해 왔다.

2월 중순 이들은 돌연 텔레그램 채널에 '한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글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이후 기존 텔레그램 채널을 폐쇄하고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로 본거지를 옮겼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들이 새로운 텔레그램 채널을 만든 것은 지난 15일이다. 그리고 1주일 뒤 사이버 공격을 다시 재개한 것이다.

샤오치잉이 지난 15일 새로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채널. [사진=텔레그램 화면 캡쳐]
샤오치잉이 지난 15일 새로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채널. [사진=텔레그램 화면 캡쳐]

황당한 것은 이 조직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한국 보안 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2개월 전 공격 과정에서 특정 보안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언급하면서 이 주식 매수를 종용하는 중이다.

이들은 국내 기업과 기관을 공격할 경우 언론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알려질 것이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특정 기업의 주식을 미리 매수한 후 사이버 공격을 통해 주가가 오르면 차액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공격 주체는 2개월 전과 비교해 구성원과 실력, 목적 등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전 해당 기업에 통보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데이터링] "주가 오를 테니 매수하라" 중 해커들의 황당한 '사이버 공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