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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기본기 갖춘 고급 개발자는 챗GPT가 오히려 기회"


'크래프톤 정글' 2기 71명 5개월간 합숙 교육 시작…최고난도 프로그램 경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정한 크래프톤 정글 원장 [사진=크래프톤]
김정한 크래프톤 정글 원장 [사진=크래프톤]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이따 오후 4시 이후 바로 첫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여기가 '정글'이구나' 생각이 들 겁니다."(김정한 크래프톤 정글 원장)

3일 오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글' 2기 입소식에는 상기된 얼굴의 개발자 지망생 71명이 모였다. 3개월간의 모집 과정을 거쳐 선발된 이들이다. 입소식을 시작으로 올해 8월까지 서울대에서 총 5개월간 합숙 교육을 받는다.

이번 기수는 1기와 비교해 22명이 더 늘어났으며 비전공자 비중도 69%에 달한다. 취업준비생이 아닌 자영업자와 직장인 비중도 21.5%다.

◆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 청춘 대상 교육 지원 사업

'크래프톤 정글'은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을 희망하는 22~32세 청년을 대상으로 고강도 합숙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크래프톤이 개발자 구인난을 해소하고 청년고용 창출에 기여하고자 기획했으며, 지난 3월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입소식에서 "대학교 2학년 때 동아리방에 틀어박혀 프로그램만 했고 그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면서 "여기선 5개월간 다른 생각하지 말고 프로젝트에만 몰입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입소식이 끝나자 교육생들은 모두 레드·블루·그린 등으로 구성된 3개 반 배정을 받고 강의실로 이동했다. 교육생들은 바로 미니 프로젝트 과제를 받고 3명 단위 조로 2박3일간 서비스를 만들어 발표해야 한다. 기숙사에 적응할 새도 없이 첫날부터 '잡생각'을 없애는 훈련에 돌입하는 것이다.

장 의장은 "보상 체제가 그간 전통적 제조업 기준에 따른 연차나 시간이 아닌, 성과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국내 SI(시스템통합) 개발자들과 달리 구글과 같은 대형기업의 경우 모두 성과 중심으로 역량을 평가해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성과 중심으로 돈을 받는 사람들을 많이 길러 내야 하고 그 인력이 평생 학습할 수 있는 '기본기'에 집중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장병규 의장 "개발자의 기본은 컴퓨터에 일을 잘 시키는 능력"

크래프톤 정글이 강조하는 '기본기'의 꽃은 카이스트 커리큘럼을 축소한 '핀토스' 프로젝트다. 핀토스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최상위 난도에 속하는 운영체제(OS) 프로젝트로, 카이스트 교육생에게도 악랄한 과정으로 손꼽힌다. 장 의장은 "정말 괴로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핀토스를 넣은 이유는 '자기 효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장 의장에 따르면 개발자의 기본기는 '컴퓨터에 일을 잘 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OS를 다뤄본 경험에서 얻는 자신감이 이 능력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챗GPT'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예비 개발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도 크다. 코딩 언어를 통해 프로그램을 척척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AI 기술이 발전하면서다. 장 의장은 "이는 모두 기본적으로 딥러닝과 관련된 '도구'고, 오히려 우려할 건 양극화"라면서 "(용역 위주의) SI 개발자들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반면 고급 개발자들은 이런 도구들 때문에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래프톤 정글은 향후 2025년까지 연간 1천 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한 원장은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용인에 캠퍼스를 짓고 있고, 협력사도 더 늘려야 한다"면서 "다음 기수부터 모집 규모도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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