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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 "올해 수익성에 집중…지주사 계획은 아직"


29일 주총 열어…주가에 대한 아쉬움 내비치는 목소리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이마트가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 속 투자 규모를 줄이고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국내 유통업의 선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29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29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29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진행된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경기 불황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핵심·수익 사업 영역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매장·인력 운영에 있어서도 효율화를 우선으로 추구할 계획이다.

강 대표가 밝힌 올해 중점 추진 내용은 ▲상품 경쟁력 강화 ▲효율적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 ▲신성장 동력 사업 본격화 ▲재무구조 개선 등 4가지다.

이마트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연중 고객 감사 마케팅을 진행한다. 국민 물가 안정 프로젝트 '더리미티드'를 연간 진행해 생필품을 최저가로 운영하고, 단독·한정 상품을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트레이더스 역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노브랜드는 20대 대표 상품 가격 동결 및 상품 구색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인력과 점포에 있어서는 효율적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강 대표는 "점포 운영 시간 조정, 무인화·자동화 확대,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 워크 활성화 등을 통해 인력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겠다"며 "또한 성과 창출이 가능한 점포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점포 역할에 맞는 선별적 리뉴얼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지역 1번점을 확대하고, 적자점은 구조 개선을 통해 직영 면적을 압축하고, 테넌트를 확대하는 등 인력 효율화와 매장 공간 생산성 증대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온라인 피킹·패킹(PP) 운영 효율화와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온라인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관행적으로 집행하던 프로모션 비용도 효율화할 계획이다. 이마트·SSG·지마켓 3사 간 통합 광고 운영 기반도 구축해 나간다.

해외 사업에 있어서는 필리핀, 베트남 등에 이마트, 노브랜드 프랜차이즈 점포를 확장하고, 이와 더불어 상품 수출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재무 건전성 유지와 관련해선 "비효율 자산 유동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차입금을 대폭 감축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감소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주주총회 현장. [사진=구서윤 기자]
이마트 주주총회 현장. [사진=구서윤 기자]

이마트는 지난해 창립 이후 최초로 매출 12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성장률은 4.8%로 대형마트 3사 평균 성장률인 1.4%를 상회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가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친 주주도 있었다. 매년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주주 A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 고물가 환경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심히 노력해준 활동은 인정한다"면서도 "주가가 많이 떨어져 속상한데 올해는 주가가 많이 올라서 가족들과 이마트에서 한우를 꼭 사먹고 싶다"고 발언했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3월 주당 14만원 대였지만, 지난해 10월 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전날 종가는 10만3천800원이었다.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지주사 전환 문제를 원칙적으로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공정거래법상 최소한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 자본 지출이 불가피하다"며 "고금리 기조 하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을 지출하는 것이 우선 순위인지는 경영진의 판단인데 우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성과 향상에 자본 지출을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라고 답했다.

지마켓과 쓱닷컴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강 대표는 "지마켓과 쓱닷컴은 전년도 적자의 50%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 속 이커머스 성장률이 예년보다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마트는 적자 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마트 주주총회 현장에는 10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이마트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일부변경의 건▲이사선임의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건 ▲이사보수한도결정의 건 등 6개 의안을 상정했고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마트는 정관의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 및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 제공업을 추가했다.

이마트는 다음 달 스타필드 하남에 대규모 와인 전문 매장을 열 계획인데 향후 대형 주류 매장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 제공업 등은 회사가 추구하는 디지털전환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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