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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하는 스마트홈 생태계…'통합' 두고 셈법 복잡한 이유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급성장 기대…플랫폼·제조업체 경쟁 심화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제조사와 상관없이 가전부터 소형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도록 기기 간 연동이 적극 추진되면서 성장세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을 한 번에 묶을 경우 스마트홈 생태계는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됐던 사용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인 만큼 고객을 뺏길 가능성도 있어 업체들의 셈법이 복잡한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향후 급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608억 달러(약 78조9천억원)에서 오는 2025년 1천785억 달러(약 231조6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5년 새 3배 규모로 성장하는 셈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스마트홈 시장이 지난해 1천175억5천 달러(약 152조5천억원)에서 오는 2027년 2천229억 달러(약 289조2천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스마트싱스 생태계가 소개된 CES 2023 삼성 전시관 [사진=민혜정 기자]
스마트싱스 생태계가 소개된 CES 2023 삼성 전시관 [사진=민혜정 기자]

현재 업계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제조사 간의 연동이다. 이전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로 삼성전자 제품만, LG전자의 'LG 씽큐'로 LG전자 제품만 제어가 가능했지만, 현재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제조사를 한데 묶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표준연합(CSA)과 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HCA) 두 진영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이 추진되고 있다. CSA는 스마트홈 통신 표준인 '매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전구, 스마트 플러그 등 다양한 제품을, HCA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여러 가전을 연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SA, HCA 의장사로 참여,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확장성과 속도를 모두 잡는다는 목표다.

매터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회사들이 참여하고, 연결할 수 있는 기기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높지만, 가전까지 모두 적용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스마트홈 연동을 위해 매터 표준을 적용한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대형 가전은 교체 주기가 긴 만큼 바로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가전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연동한다는 게 HCA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플러그 등 소형 제품과 달리 대형가전은 한 번 구매하면 10년가량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홈 연동을 위해 바로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수요는 거의 없다"며 "교체 사이클이 큰 가전의 경우 클라우드 방식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가전업계에선 제조사 간의 장벽이 없어질 경우 스마트홈 생태계가 본격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사용자들은 제품을 켜고 끄는 등 단순 작업을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집 안에 있는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동할 경우 진정한 스마트홈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LG 씽큐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 LG전자]
LG 씽큐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 LG전자]

다만 플랫폼 사업자 간, 제조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기기가 통합될 경우 결국 하나의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몰린다거나, 기존 고객을 뺏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한 플랫폼에서 특정 제품만 연동이 가능했기 때문에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었는데, 제조사와 상관없이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게 될 경우 특정 브랜드만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며 "초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하면 고객을 뺏길 수도 있다"고 봤다.

이어 "CSA와 HCA 진영 간 경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두 진영이 함께 성장하며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향후 확산 속도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가질 경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우선은 개방형 생태계로 시장을 키우는 게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아직 완벽한 스마트홈 구축이 되지 않은 만큼 시장 확대가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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