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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 주식 절반도 못 팔고 '울상'…잔여 지분 장내매도할까


매도 차익, 1천100억원대 예상에서 실제 400억원대로
하이브 측 "SM 잔여 지분 내부 논의 중"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을 공개매수에서 절반도 팔지 못하게 되면서 도리어 60억원대 손실을 낼 처지다. 경영권 분쟁 이슈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끝나면서 SM의 주가 전망은 더욱 어두워 하이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SM 공개매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 7일~26일 진행한 공개매수는 최종 경쟁률 2.27대 1을 기록했다. 공개매수 목표 지분인 833만8천641주(지분율 35%)의 두 배인 1천888만222주가 청약에 나왔다. 청약 물량은 SM 유통 주식 수(2천356만9천22주)의 80%에 달했으며 공개매수 배정비율은 44.1395170%로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를 나타냈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확보한 지분 중 일부를 손해보고 매도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하이브, KBS 뉴스 캡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확보한 지분 중 일부를 손해보고 매도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하이브, KBS 뉴스 캡처]

앞서 카카오는 공개매수 신청이 목표 물량을 넘어설 경우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물량을 할당하고 초과분은 매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공개매수의 경우 한 투자자가 100주를 신청했다면, 44주는 공개매수가 되고 남은 분량에 대해서는 다시 큰 값부터 정렬해 1주씩 배정된다. 소수점 이하값까지 동일한 경우는 신청 주수가 많은 투자자에게 추가로 배정된다. 공개매수 결제일은 28일이다.

하이브는 SM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인수한 주식과 공개매수로 모은 지분 15.78%(375만7천237주)를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했다.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면 하이브는 1천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었지만, 매도 가능한 물량이 기존의 절반 수준도 못 미치면서 차익 498억원만 얻게 됐다.

문제는 공개매수로 털어내지 못한 남은 지분 209만8천811주다. 하이브는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인수했는데, 28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에스엠은 주당 9만3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수 가격보다 현재 주가 가치가 22.33%나 떨어져 주당 2만6천800원의 시세차손이 발생하면서 평가손실액은 562억원에 달한다. 이날 기준 매각차익과 평가손실을 따지면 약 64억원 가량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SM 주가 향방은 확실하지 않다. 연초 7만7천원에 거래되던 SM은 경영권 인수 분쟁, 하이브와 카카오의 공개매수로 한때 16만원까지 치솟았고 인수 전쟁이 끝나자마자 11만원선을 유지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기간도 끝나자 10만원대를 웃돌던 주가는 9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M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엔 경영권 분쟁 이전의 주가로 밀릴 가능성도 있는데, 이의 경우 하이브의 평가손실액은 점점 더 늘어난다.

하이브는 손실액을 줄이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남은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내부 논의 중"이라며 "장내 매도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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