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우리 기술로 폐배터리서 100% 근접 블랙파우더 회수 성공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최근 전기차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원자재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자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국내 업체가 폐배터리에서 100%에 가까운 양질의 블랙파우더(금속환원파우더)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셀987(Recell987)은 폐배터리와 배터리 제조공정상 나오는 스크랩에서 98.7%의 블랙파우더를 생산해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금속환원 기술 공정을 개발하고, 시험생산까지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폐배터리를 분리해 잘게 분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블랙파우더에서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유용 금속들을 추출할 수 있다.

리셀987이 개발한 기술은 폐배터리에 남아있는 잔류 전기를 에너지로 활용해 리튬 이차전지 양극재의 산화금속을 다시 금속의 고유 성질로 환원시키는 공정이다. 리튬 배터리의 폭열 위험성이 높아 배터리에 남아있는 전기를 방전시킨 후 전처리 공정에 투입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열화·폭열 반응 등 결함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회사는 32시간만에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핵심 광물이 포함돼 있는 블랙파우더를 생산하고 그 속에서 금속을 분리선별 추출해 냈다. 리셀987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업체의 회수율이 55%~70% 정도인 것에 대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리셀987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광산 대비 10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으며, 황산을 사용하지 않아 오폐수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공법이다. 친환경 금속환원기술로 회수된 블랙파우더는 후처리 공정(금속추출)에서 필수인 황산침출 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리셀987은 미국 LiBUS987의 국내 연구소 기업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출신이며 국방부 기술심의위원을 지낸 안효수 박사가 이끌고 있다. 2016년부터 리튬이차전지 배터리재활용기술 개발에 돌입해 2019년 기술 개발 완료 후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및 기술 보호를 위해 2021년 미국 텍사스에 `본사 LiBUS987를 설립, 특허 및 모든 지적재산권의 소유는 미국법인이 가지고 있다.

안효수 대표는 "리셀987의 금속환원시스템은 재활용의 수준을 넘어 금속 자원 재생산"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속에서도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리셀987은 상반기 내 연 1만톤 규모의 상업화 시설 구축을 마무리한 뒤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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