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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진단] 김상훈, 김동원 KB증권 본부장 "은행 위기로 주가조정 가능"


은행 유동성 문제가 금리 인상 기조 완화와 증시 반등 이끌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우려가 미국은 물론 유럽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는 UBS의 인수 조치로 위기를 진화했지만, 이번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속에서 지난 주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시 한번 금리인상을 강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도 검토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잠시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연준은 여전히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외 증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KB증권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5bp 금리 인상을 두고 시장에 선 반영됐으며 현재 금리인상보다 은행 유동성 관련 뉴스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뱅크(SVB), 크레디트스위스(CS) 등으로 촉발된 은행 유동성 문제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 금리 전망을 바꾸고 있으며, 이에 따른 증시 조정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당부한다.

김상훈,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6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준은 금융 불안에도 일단 물가 안정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5월 FOMC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은행 위기와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기업실적 측면에서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 반등 시 주가도 반등을 기대해볼 있다”며 “로봇이 장기적인 주도주로 관심을 가져볼만 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매크로 부문 김상훈 본부장, 기업분석 부문 김동원 본부장이 공동으로 리서치센터 센터장 역을 맡아 이끌고 있다. [사진=KB증권]
KB증권은 매크로 부문 김상훈 본부장, 기업분석 부문 김동원 본부장이 공동으로 리서치센터 센터장 역을 맡아 이끌고 있다. [사진=KB증권]

◆ 다음은 김상훈,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의 질의응답(Q&A) 전문이다.

Q.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조정 행보를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A. 연준은 3월 FOMC에서 25bp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다만, 시장은 이미 선반영하고 있었습니다. 금리인상보다는 은행 유동성 관련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연준은 금융 불안에도 일단 물가 안정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5월 FOMC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최근 은행 위기로 금융시장 환경이 긴축으로 가는 것은 금리인상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은행 유동성 경색의 흐름에 따라 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전망은 변동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Q. 국내 증시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A. 은행 위기와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잔존합니다. 다만 기업실적 측면에서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 반등 시 주가도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분기 초중반에 저점 형성과정을 거치고 2분기 후반부터는 반등할 전망입니다.

Q. 미국 실리콘벨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영향으로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졌는데 글로벌 금융 시장의 여파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는지요?

A. 경기 둔화와 긴축 정점은 약한 고리에서 위험이 불거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금융 시장 센티멘트에는 부정적입니다. 다만 3월 증시를 SVB사태 전후로 보면, 놀랍게도 이전에 하락했고, 이후엔 상승했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에 여전히 금리(통화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긴축 부담이 낮아지면 증시에는 일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VB 사태 이후엔 되려 연준 자산이 늘었고 (not-QE), 긴축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가 하락했습니다. 최근 증시 선방 배경이기도 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Q. 국내 증시에서는 연초 이후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 향후 주도주가 교체된다면 어떤 업종이 유망할까요?

A. 로봇은 장기적인 주도주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탈세계화 시대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투자'가 향하는 분야입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같이 자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의 수혜를 받을 수도 있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공장 설립 시, 자동화 설비, 협동·물류 로봇이 필요하기 때문). 실제 우리나라의 산업용 로봇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입니다. 또한, 4월 중 국내에서는 '첨단로봇 산업전략 1.0' 정책이 발표될 예정인 것도 중요 포인트입니다.

Q. 반도체 업종의 반등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큰 상황입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업황 저점 시기에 대한 예측도 달라지고 있는데, 올해 반도체 기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A. 상반기는 북미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 수요부진과 재고조정의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출하 감소와 가격 하락이동시에 발생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고객사의 재고감소와 제조사의 공급축소 효과로 점진적인 수급개선이 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사업부 적자에 따라 분기 실적은 2분기에 저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간접적 감산과 경쟁사의 가동률 조정으로 3분기는 적자 축소, 4분기는 흑자전환가 예상됩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12개월 선행 PBR 1.2배 수준입니다.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 반도체 주가의 6개월 선행성을 고려하면 향후 하방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Q. 최근 행동주의펀드의 활약상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법안 개정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A.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 증가는 투자대상 기업의 주가 상승과 한국증시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이 활성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주주 행동주의자와의 경영권 분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기업지배 구조를 개선하는 형태로 대응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대표적인 사례가 국민연금의 2015년 ‘국내 주식 배당 관련 추진방안’ 발표입니다. 국민연금은 2016년 해당 방안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소통했습니다. 무엇보다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주력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이와 같은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내 기업들은 배당성향 자체가 상승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 낸 바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배당관련 추진방안’ 적용과 마찬가지로 국내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가 한 단계 레벨 업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토큰증권발행(STO)이 올해 증권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될 듯 합니다. STO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리서치센터에서 관련 분석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으실까요? (간단한 내용까지 부탁드립니다.)

A. STO시장은 아직까지 글로벌리 성행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다만 국내에서 ETF, 가상화폐 거래, 조각투자 등이 성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토큰증권으로 명칭을 통일했습니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디지털화된 자본시장법상 증권입니다.

추후 시장의 활성화의 관건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들을 라인업해 시장을 조성해 나갈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토큰증권의 대상자산은 부동산, 원자재 (금, 광물 등), 기존 조각투자 대상 (음원, 미술품 등)과 새로운 자산 (각 회사의 장기 프로젝트 등) 등, 최소 투자 금액이 커서 투자가 어려웠던 자산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통 금융권 플랫폼을 통해서 거래할 수 없었던 자산들, 수익증권, 파생결합증권, 투자계약 증권 등 기존 증권 형태도 STO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사는 리서치본부에 관련 인력이 분석 중입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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