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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기후위기 '임계점'…앞으로 10년에 달렸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승인

앞으로 10년 안에 기후위기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가뭄, 폭풍, 폭우, 폭염 등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사진=UN Photo/Albert González Farran ]
앞으로 10년 안에 기후위기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가뭄, 폭풍, 폭우, 폭염 등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사진=UN Photo/Albert González Farran ]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년 동안 전 세계가 적극적 기후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기후위기 임계점(Tipping Point)을 넘어 더는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강력한 경고음이다. 지금 지구촌은 양동이에 물이 가득 차 한 방울의 물만 떨어져도 기후위기라는 물이 넘쳐버리는 ‘임계점’ 위기상황에 빠져 있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을 통한 인간 활동은 전 지구 지표 온도를 1850~1900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2011~2020년) 1.1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전체 온실가스의 연간 배출은 2010년보다 12% 증가했다. 지속하는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가열화가 심화돼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1.5℃ 상승에 도달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기후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지구촌이 서 있다. ‘기후위기 벼랑’ 끝에 인류는 지금 서 있다. 한 발짝만 더 내디디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 처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58차 총회에서 통합적 단기 기후 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를 20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식 승인됐고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전달된다.

IPCC의 과학적 분석이 끝났음을 의미하고 이제 이를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어떤 식으로 정책에 반영해 해법을 찾을지, 어떻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후행동에 나설 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총회에는 195개국 650여 명 대표단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IPCC 주관부처인 기상청(수석대표 유희동 기상청장)을 비롯해 외교부, 환경부, 국립기상과학원(제1실무그룹 주관기관), 한국환경연구원(제2실무그룹 주관기관), 국가녹색기술연구소와 에너지경제연구원(제3실무그룹 주관기관), 국립수산과학원, 극지연구소, 한국환경공단, APEC 기후센터 등 관계부처와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여했다.

이번 종합보고서는 ▲현황과 추세 ▲장기 기후변화, 리스크와 대응 ▲단기 대응으로 구성됐다.

1850~1900년과 비교했을 때 1.5°C, 2°C, 3°C, 4°C의 지구가열화가 진행될수록 더 큰 재난이 지구촌을 휩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IPCC]
1850~1900년과 비교했을 때 1.5°C, 2°C, 3°C, 4°C의 지구가열화가 진행될수록 더 큰 재난이 지구촌을 휩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IPCC]

◆현황과 추세 “이대로는 조만간 1.5도 상승 방어선 무너져”

IPCC는 기후변화의 관측된 증거, 인간에 의해 유발된 기후변화의 역사적·현재 요인과 영향, 현재 시행된 적응·완화 반응을 평가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통한 인간 활동은 전 지구 지표 온도를 1850~1900년 대비 현재(2011~2020년) 1.1℃로 상승시켰다. 과거와 현재 모두 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지역, 국가, 개인에 따른 기여도는 균등하지 않았다.

1850~2019년까지의 총 누적탄소배출량은 2천400±240 GtCO2, 2019년 전체 온실가스의 연간 배출은 2010년 대비 12% 증가한 59±6.6 GtCO2-eq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파리협정은 적응과 완화 활동의 의욕을 증가시켰는데 일부는 기후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나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는 게 IPCC의 분석이다.

AR5 이후 많은 국가들이 완화를 다루는 정책과 법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여전히 지구가열화 완화경로의 2030년 배출량과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 이전에 발표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모두 이행한다는 전제 아래 배출량과 격차가 존재한다.

◆장기 기후변화, 리스크와 대응 “몇몇 부문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

IPCC는 미래 사회경제 발전상에 따른 2100년까지의 기후변화에 대한 평가 결과를 제시했다.

지속하는 온실가스 배출로 가열화가 심화돼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1.5℃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 지구 지표온도의 상승을 제한한다 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상 붕괴, 생물다양성의 손실 등 일부 변화들은 불가피하거나 돌이킬 수 없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가열화가 심화될수록 급격하거나 비가역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진다.

가열화가 심화되면서 손실과 피해는 증가할 것이며 더 많은 인간과 자연 시스템이 적응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IPCC는 내다봤다. 인간이 초래한 가열화를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CO2)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이 넷제로(탄소중립)가 돼야 한다.

지구가열화로 인한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한 2020년 초 이후의 잔여 탄소 배출허용량은 500GtCO2(50% 확률)이고 2℃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한 총량은 1천150 GtCO2(67% 확률)이다.

◆단기 대응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

IPCC는 지탱가능발전을 향한 적응 행동과 완화 행동을 통합한 기후 탄력적 개발(climate resilient development) 경로의 중요성을 적시했다. 단기(2040년까지)에 적응과 완화 행동 옵션들을 평가하고 이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탱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은 빠르게 줄고 있다는 게 IPCC의 판단이다. 기후 탄력적 개발 경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시민사회 와 민간섹터 함께)의 역할이 중요하다.

심층적이고 지속적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달성하고 모두에게 살기 좋고 지탱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문, 시스템에 걸친 신속한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전환을 위해 다양한 완화와 적응 옵션을 크게 확대해야 하며, 적합하고 효과적 저비용 옵션이 이미 존재한다고 IPCC는 강조했다.

◆각 부문별 단기 대응 전략 “기후행동에 나서라”

IPCC는 이번 종합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에너지, 산업과 교통 등 각 부문별 대응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넷제로 에너지 시스템이 고착화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화석연료 사용의 상당한 감소를 포함해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활용, 무배출 전력시스템, 광범위한 전기화, 대체 에너지 캐리어 활용, 에너지 시스템의 연계 확대가 포함됐다.

산업 부문 감축을 위해 수요관리, 순환 자원 흐름, 저감 기술, 생산 공정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수송 부문에서는 지탱가능한 바이오 연료, 저배출 수소, 비용 절감이 필요하며 온실가스 저배출 전기로 구동되는 전기차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권고했다.

농업, 산림, 기타 토지이용(AFOLU) 부문은 대부분 지역에서 단기에 확대 가능한 적응과 완화 옵션을 제공하며 산림 보존, 개선된 관리, 복원이 가장 큰 완화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지탱가능한 건강 식단으로의 전환과 음식물 쓰레기 감소, 지탱가능한 농업 확대로 생태계 전환과 메테인·이산화질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과 영양 부문에서는 효과적 적응 옵션으로 기후민감 질병에 대한 공공 건강 프로그램 강화, 생태계 건강 강화, 음용수 접근 강화, 홍수 방지, 조기경보 시스템 강화, 백신 개발, 정신건강 관리 강화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각국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IPCC는 강조했다. 규제와 경제 정책수단이 확대 적용된다면 상당한 배출감축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탄소가격제(탄소세, 배출권 거래제 등)는 저비용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조치를 장려해 왔고 이로 인한 형평성과 분배 문제는 탄소가격제 수익을 저소득 가구를 지원함으로써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PCC는 “기후 행동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금융, 기술, 국제협력이 중요하다”며 “1.5℃ 또는 2℃ 가열화 제한 시나리오 상에서 2020~2030년 기간 중 완화를 위한 연간 금융 평균 투자비는 현재 수준보다 3~6배 증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IPCC 6차 종합보고서는 각 국 정부 대표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으로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협상과 논의에서 중요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정부대표단의 수석대표 유희동 기상청장은 “한국인 최초 의장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 등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IPCC 제6차 평가주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준 이회성 의장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에 승인된 종합보고서가 전 지구 공동의 목표인 지구가열화 2℃ 미만, 더 나아가 1.5℃ 제한을 달성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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