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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 선언 현대차, 신흥시장서 존재감 키운다


아세안 시장 공략 속도…인도 GM공장 인수 추진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신흥 시장이 과거 저렴한 소형차 위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고부가 차종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동화 시대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선언한 현대차는 현지 생산체제 구축 등 투자를 확대하며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장악해온 이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싱가포르에 완공한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싱가포르혁신센터는 셀 방식의 유연생산이 도입된 '스마트 팩토리'로, 자동차의 개발부터, 제작, 판매 등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

소규모 전기차 생산기지 역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싱가포르혁신센터에서 도입한 선진 물류 시스템과 유연한 생산 구조를 향후 글로벌 전 공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지역 내 중심국들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지난해에는 태국과 필리핀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로, 현재 '아이오닉 5'를 양산 중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아이오닉 5'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말엔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아태권역본부를 아세안권역본부와 오세아니아권역 본부로 분리 개편했고, 이영택 현대차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아세안권역본부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아세안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권역의 올해 판매 목표량을 26만1천 대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23만3천 대보다 12.0% 증가한 수준이다. 증가율로만 놓고 보면, 전 세계 권역별 시장 중 중국과 내수시장을 제외하곤 가장 높다.

현대차는 인도시장 공략도 더욱 강화한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했다. 텀시트는 본계약에 앞서 부지, 건물, 생산 시설 등 투자 대상의 상황을 파악할 때 작성된다.

GM은 인도 내수 시장에서 지난 2017년 철수했고, 해당 현지 GM공장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에 2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1998년에 설립한 남부 첸나이 제1공장과 2008년에 준공된 제2공장 등이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76만 대로 이 중 15만 대가량이 수출 물량이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량 목표치를 지난해 55만5천 대보다 7.2% 늘어난 59만5천 대로 잡았다.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권역별 시장 중 북미, 내수, 유럽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의 적절한 공급능력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인수 완료를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행정 절차와 협약 당사자 상호 간 각종 필요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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