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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실적부진에도 연구개발비 증가…'미래준비' 착착


삼성·LG 지난해 연구개발비 10%대 증가…경기 침체에도 R&D 역량 강화에 집중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과 설비투자액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4조9천29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22조5천965억원) 대비 10.3%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은 53조1천153억원으로 전년보다 10.2% 늘었다. 이 중 90.1%에 달하는 47조8천718억원은 반도체 사업 신·증설에 투입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2조2천300억원, 영업이익 43조3천8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수치다.

올 들어서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국가첨단산업·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 전략에 발맞춰 신규 조성될 용인 클러스터에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TSMC와 점유율 확대 경쟁을 위한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에 한계가 있어 대규모 신규 단지가 필요하다"며 "용인은 삼성전자 반도체 R&D 센터(기흥·화성)와 10~15분 거리에 있고 수도권 장점으로 인해 기존 소부장 업체들과 협력 및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봤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은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 등 주요 사업장에 60조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재계에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때도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며 상생을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도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연구개발 비용은 2조3천973억원으로, 전년(2조930억원)보다 14.5% 증가했다.

LG전자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미래 준비에 보다 힘을 싣는 모습이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83조4천673억원, 영업이익은 3조5천510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12.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2.5% 감소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LG도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는 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미래성장 분야에 약 5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는 배터리, 전기차 부품과 소재사업 등 미래 자동차 분야,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클린테크 등 미래시장 창출을 위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도 클린테크 분야 역량 확보를 위해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바이오 소재 활용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탄소 저감 기술 강화 등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5G 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장소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사설망인 프라이빗 5G 사업을 전개하고, 뷰티기기·의료기기와 결합한 화장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밝힌 바 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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