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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음소리 줄어드니 우유업계 울음소리 커진다


업계 대안 찾기 안간힘…매일유업 '성인 단백질' vs 서울우유 '제품 다양화' vs 남양유업 'VIB 트렌드'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우유를 가장 챙겨 먹을 어린이 숫자도 줄어들고, 과거처럼 우유로 영양분을 보충하던 시대도 아니고. 우유만 놓고 보면 암담하지만 살아날 방도는 또 있지 않겠습니까."

우유업계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을 증명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며, 대체 식품은 넘처나는 시장환경 속에 우유 소비를 늘릴 방안이나 우유를 대신할 새로운 매출원 찾기에 분주하다.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아인슈페너' 제품 사진.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아인슈페너' 제품 사진.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의 대안은 성인 단백질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매일유업은 다음달 15일까지 비건 오트 음료인 '어메이징 오트'의 다양한 레시피와 메뉴를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한다. 어메이징 오트는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음료로 환경과 가치소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어메이징 오트는 메가 히트 제품인 '셀렉스'에 이어 매일유업이 두 번재로 선보인 단백질 성인영양식이다. 지난 2018년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에서 셀렉스를 선보이며 단백질 성인영양식 시장을 개척한 매일유업은 드링크, 프로틴바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며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매일유업은 디저트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법인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해 디저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말 설립한 엠즈베이커스는 지난해 '매일우유 스퀘어', '데르뜨 얼글레이 퐁당 케이크', '데르뜨 바이오 딸기요거트 롤케이크' 등 신제품과 편의점 전용 제품 '생크림 카스테라'(GS25), '생크림 바스크 치즈케이크'(CU) 등을 출시했다.

서울우유의 노력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도 본업을 놓치 않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우유는 단백질 음료 '클릭유 화이트프로틴'과 1인 가정간편식(HMR) '서울피자관 미니피자', 퓨전 디저트 '호랑이도 반한 크림떡'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또 '비요뜨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아이스크림 신제품도 선보이며 제품 구성을 늘렸다.

또 서울우유는 지난해 9월 아시아 최대 유가공 공장인 양주 신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원유 생산량을 늘렸고, 동시에 10월 '나100샵'과 '서울우유공식몰(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자사 쇼핑몰 운영팀 배송대행 물류업체를 모집하며 우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이커머스 강화에도 나섰다.

남양유업은 최근 이유식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양유업이 론칭한 영양 맞춤 이유식 '케어비'가 대표적인 사례다. 케어비는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맞춤식 이유식을 전국 남양유업 가정배달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집앞까지 배달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 출산율이 0.78명으로 낮아졌지만 이유식 시장은 세간의 생각보다는 매출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1가구 1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에게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먹이려는 분위기라 비싸도 좋은 이유식을 찾는 부모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유식 시장은 '하나만 길러 잘 기르자'라는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 확산과 함께 커지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유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1천468억원에서 2021년 1천838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25년까지 2천41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유식 고려 요인으로 영양성분(19.0%)과 원료(18.5%)를 따져보는 부모들이 가장 많았으며, 브랜드를 1순위로 고려하는 사람들은 1.5%로 매우 낮은 점도 VIB 트렌드를 보여준다.

남양유업은 임산부와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한 행사도 적극적으로 개최하며 이유식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 노력 중이다. 남양유업은 이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 남짓한 기간 동안 '여성암 예방과 치료에 관한 강의'와 '대국민 추억 공모전', '영유아 환절기 질환 예방&아토피 피부염' 강의 등 자사의 임신육아교실에서만 세 번의 행사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고, 군부대나 초등학교 등에 우유를 납품하는 건 최저가 입찰로 인해 수익이 크지 않다"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전개할 의욕이 크겠지만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어서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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