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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문송합니다'는 옛말?...억대 연봉 'AI조련사' 각광


생성형AI 잘 다루려면 '문과적 소양' 필요...국내외 기업들, 억대 연봉 내걸고 채용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좋은 답을 얻으려면 질문이 좋아야 한다."

인간 세상의 진리가 인공지능(AI) 세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사람이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답은 달라진다. '우문현답'이 아닌 '현문현답'이다.

고도로 설계된 AI의 수많은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내려면 '명확하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 중요하다. 코딩 능력만큼 창의력, 사고력 등 '인문학적 소양'이 생성형AI 시대에는 중요하게 평가받는 것이다.

최근 생성형 AI 챗GPT의 인기로 AI와 대화하는 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생성형 AI 챗GPT의 인기로 AI와 대화하는 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8일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 챗GPT의 인기로 AI와 대화하는 직업인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각광받고 있다. AI가 최상의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AI를 훈련시키는 직업이다. 이 때문에 'AI조련사'라는 별칭이 붙었다.

엔지니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코딩과 같은 개발 능력 보다는 생성AI의 사용경험과 논리적·언어적 관점에서 AI와 잘 대화할 수 능력이 중요하다. 챗GPT의 기반인 언어모델의 원리는 프롬프트에 어떤 지시를 내리면 데이터에 기반해 확률적으로 가장 적합한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다. 얼마나 구체적이고 적합한 명령어를 입력하는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값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AI연구원 원장)은 "전통적인 개발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영어, 한국어 등 자연어를 통해서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졌다"며 "기술적 격차가 줄어든 만큼 글을 잘 쓰고 언어적 역량을 갖춘 문과적 성향을 높으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AI는 아직 가르쳐서 훈련시킬 부분이 많은 기술"이라며 "더 고차원적인 기술이 되려면 좋은 질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억대 연봉 공채 제안한 기업들 '속속'…과기정통부, 관련 교육과정 검토

AI조련사는 생성형AI 시대에 나온 직업인 만큼 경력자가 거의 없다. 당장 필요한 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억대 연봉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AI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코딩 지식과 무관하게 최대 1억원 연봉을 내걸고 공개 채용에 나섰다. 앞서 구글이 5천억원을 투자한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같은 테크기업은 물론 영국의 대형 로펌 '미시콘 데 레야'는 연봉 3~4억원을 제시하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인터넷 개발자는 있었지만 앱 개발자는 없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생성형AI로 인해 새로 생긴 직업이라 경력자가 없다"면서 "코딩지식과 상관없이 프롬프트 설계 경험이 있거나, 창의성과 논리성이 필요하기에 문과적 역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좋은 대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설계한 기획안 시험을 통해 필요 인력을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AI 프롬프트 엔지니어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 신설을 검토 중이다. 목표 결과를 얻기 위해 생성 AI에 어떠한 질문을 던지고 다듬어야 하는지 등의 방법론을 교육하는 과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역량 보다는 논리적 사고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학 등으로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분야가 워낙 광범위한 만큼 디지털 교육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가 공공·금융·유통·제조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테크 기업은 물론 전 산업에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수천억개의 단어를 학습시킨 생성형AI를 특정 영역에서 활용하려면 해당 분야 지식에 기반한 구체적인 질문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특정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질문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 파악하는 게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핵심 업무"라며 "이 영역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 결과적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다양한 작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글쓰기 등 역량이 풍부한 인재를 찾을 것이고 로펌에서는 법률지식을 갖춘 인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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