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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연봉 인상'이 부메랑으로...게임업계 구조조정 한파


네시삼십삼분·원더피플·엔픽셀 등 감원 진통....'2022 게임백서', 급격한 연봉 인상 지적

IT·게임 기업이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 [사진=성남시청]
IT·게임 기업이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 [사진=성남시청]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모바일 게임 '회색도시', '복싱스타' 등으로 유명한 네시삼십삼분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앞서 원더피플, 엔픽셀 등 중소형 게임사들이 잇달아 감원 진통을 겪은 데 이어 대형 게임사들도 인력 감축이나 재배치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몰아치는 구조조정은 한때 경쟁적으로 이뤄졌던 연봉 인상이 고정비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로 이어진 탓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사 네시삼십삼분(대표 한성진)은 최근 160명 전체 인원 중 30명이 넘는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일부는 이 회사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블록체인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로 전환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시삼십삼분은 2009년 6월 전 넥슨 대표이자 게임협회장이었던 권준모 의장과 넥슨 출신 핵심 멤버들이 모여 출범했다. 이후 '활', '블레이드', '영웅' 등의 게임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5년 적자 전환한 이후 현재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복싱스타'를 출시해 19개국 앱스토어에서 1위를 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흥행작을 출시하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최근에는 실적 부진 극복을 위해 대체불가능토큰(NFT)게임 전담 개발 자회사 '디랩스'를 신설하고 해외 시장 성공을 목표로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적자가 이어지면서 체질 개선을 위한 권 의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프로젝트 구조에도 내·외부 이관 등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매각 나선 베스파, 폐업 시사한 원더피플…줄줄이 구조조정 단행

구조조정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네시삼십삼분 뿐만 아니다. '킹스레이드'로 유명한 베스파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회사는 신작 성과가 부진하면서 경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지난해 극소수 핵심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기도 했다.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 허민 대표가 설립한 원더홀딩스 산하 원더피플도 폐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거액을 들인 신작 '슈퍼피플'과 개선 버전인 '슈퍼피플2'까지 흥행에 실패하면서다.

엔픽셀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그랑사가'를 만든 엔픽셀은 2021년 1천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를 만큼 주목받았으나 장기간의 신작 부재 등의 이유로 수익성이 악화다.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 사업을 종료하고 해당 프로젝트 인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회사를 떠났다.

대형 게임사들도 사정은 녹록지 않다. 엔씨소프트의 북미법인인 엔씨소프트 웨스트에서 전체 직원의 20%를 감축했으며 제프리 앤더슨 CEO도 사임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조직장 연봉을 동결했다. 주 2회로 허용했던 재택근무 역시 주 1회로 축소했다. '배틀그라운드'를 주축으로 그동안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으나 지난해 선보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부진한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최근 메타버스게임즈를 흡수합병하고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는 메타버스월드의 개발 인력 일부를 재배치했다. 신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블록체인 분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자 불가피하게 내려진 결정으로 파악된다.

게임업계의 구조조정 한파는 예고된 악재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2021년부터 신입 개발자 초봉을 5천만원까지 일괄 상향하는 연봉 인상 도미노가 불어 닥치면서 영업비용은 증가했으나 신작 흥행을 통한 외형 성장을 도출하지 못한 까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는 "연봉 인상 릴레이는 결과적으로 게임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는데, 이는 인건비는 올랐지만 신작 배출이 없던 탓"이라면서 "대형 게임사는 충격에 버틸 여력이 있었지만 중소 게임사들은 충격에 버티기 힘들었다"고 분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파격적인 연봉 인상에 나선 지난 팬데믹 기간과 대조적으로 '버티기'에 돌입한 분위기"라면서 "업계 전반으로 채용이 축소되는 등 이직이 활발했던 게임 채용시장도 둔화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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