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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 중단한 방시혁에 이수만이 던진 한마디는?


방시혁 "2019년부터 SM 인수 관심…지배구조 개선에 기여"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게 된 과정과 그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또한 하이브에 SM 지분 14.8%를 넘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반응도 함께 고백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방 의장이 초대받아 기조연설에 나섰다. 대중문화 업계 종사자가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방 의장이 처음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K-POP의 미래' 관훈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이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K-POP의 미래' 관훈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이브]

방 의장은 '케이팝(K-POP)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고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허심탄회하게 SM 인수전에 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가 처음으로 SM 인수를 고려한 것은 2019년이라고 밝혔다. 당시 하이브는 SM에 두 차례 인수 제안을 넣었으나 거절당했으며 내부에서도 SM 인수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있었다.

방 의장에 따르면 SM 인수를 놓고 찬성하는 입장은 글로벌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K-POP에서의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반대 쪽에선 SM 인수 비용을 글로벌 시장에서 좀 더 미래적이고 혁신적으로 쓰는 게 좋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방 의장은 'SM 인수가 반드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작년 중순경 하이브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방 의장은 "저희가 과거에 인수를 반대했던 요인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가도 좋겠다는 생각에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생각 이상의 치열한 인수전은 저희 예상 밖이었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SM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생각해왔기 때문에 명확한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한 달 넘게 진행해 오던 SM 인수전을 포기했던 이유에 "저희는 이것이 하이브스러운 결정인가를 논의했다"며 "어느 순간에도 합리적이고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처음 인수전에 들어갈 때 생각했던 가치를 이미 넘어서려고 하는 상황에서, 시장도 과열됐다. 저희의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인수전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 비용은 외부에서 볼 때는 숫자만 보이지만, 사실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인수에 들어가는 유무형의 비용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며 "기업의 통합 과정에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라는 리소스가 들어가고, 구성원들의 감정 노동이 들어가는데 이것들까지 감내하고 이 선택을 하는 것은 저희한테 옳지 않다고 느껴졌다"고 전했다.

또한 방 의장은 "이것은 하이브스럽지 않으니, 이런 형태의 인수를 하기보다는 우리 원래 로드맵대로 글로벌로 나가자, 조금 더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가자는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SM 경영권 분쟁과 인수전에서 하이브가 선점하는듯 했으나 결국 카카오가 자본력으로 이겼다는 평가에 방 의장은 "저희나 카카오나 아티스트와 팬들의 더 나은 환경과 미래를 위해서 시작한 인수겠지만, 실제 과정에서는 아티스트와 팬을 배려하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인수 자체를 전쟁으로 바라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골치 아프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의 본질은 아티스트의 행복과 팬들의 행복인데, 이렇게까지 아티스트와 팬들이 괴로운 상황이 되는 게 맞는가에 관한 고민으로 사실 굉장히 많이 슬프고 밤잠을 못 자고 했다"며 "그래서 그분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방 의장은 "인수라는 것은 오기, 누군가를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고,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이것이 우리 기업의 미래에 맞는 것인가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이게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지 상장사로서 고민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수를 승패로 바라보는 관점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방 의장은 "SM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있었으나, 지배구조 (문제)해소할 수 있느냐에 관해서는 의문이 많았다"며 "저희는 어쨌든 그것(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했다는 지점에서 굉장히 큰 가치를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 의장은 SM 인수 절차를 포기하면서 카카오와 플랫폼 협력을 이뤘다는 것에 만족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플랫폼 협력이 위버스에 SM 아티스트가 입점하는 그림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인수전이 끝난 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그간의 일을 소상하게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총괄이 특별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아주 있는 대로, 들은 그대로 말씀을 드리자면 '이길 수 있었는데 왜 그만하지?' 이 정도 말씀만 한 게 다다. 실망하셨는지는 제가 알 수 없고, 실망하셨다 해도 한참 후배 앞에서 (직접) 얘기할 것 같진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괄의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나무심기', ESG 경영에 대해선 하이브 자체적으로 작년 7월부터 계획을 했으나, 홀딩된 사업이라고 했다.

방 의장은 "이 전 총괄이 '내가 이제 하면 얼마나 하겠냐. 나는 이제 좋은 일 하고 싶은데 네가 '나무 심기'를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이수만 개인이 아니라 이수만 씨가 적정한 재단 등 루트를 가져오면 원래 하이브가 가지고 있던 나무 심기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거였다. ESG 관련해서는 그 어떤 약정 형태의, '개인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이런 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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