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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0兆 내건 삼성 덕에 살았다"…尹정부, 글로벌 반도체 유치전서 '승리'


韓, 반도체 패권경쟁 교두보 확보…삼성, 용인에 시스템반도체 기지 구축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부가 오는 2042년까지 세계 최대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20년간 수도권에 300조원 규모를 투자키로 했다.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인 경기 기흥, 화성, 평택, 이천과 연결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미국 대통령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5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미국 대통령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삼성은 1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가 함께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이 발표되자 이처럼 나섰다.

산업부는 이날 ▲초격차 기술력 확보 ▲혁신인재 양성 ▲지역 특화형 클러스터 ▲튼튼한 생태계 구축 ▲투자특국(投資特國) ▲통상역량 강화를 6대 국가 총력 지원과제로 선정했다.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가진 첨단 분야 6대 산업에 대해서는 업종별 세부 전략을 마련해 세계 최고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첨단 산업은 핵심 성장 엔진이자 안보 전략 자산이고 일자리와 민생과도 직결된다"며 "최근 반도체에서 시작된 경제 전쟁터가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 전체로 확장되고 각국은 첨단산업 제조 시설을 자국 내 유치하고자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일부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더 성장하기 위한 민간 투자를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2026년까지 계획 중인 반도체 등 첨단 산업 6대 분야에 대한 총 55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첨단산업 키우는 尹…삼성, 용인에 반도체 제조라인 5개 구축

이를 위해 정부는 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과 관련해 전 국토에 균형된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확보하고자 전국 15개 지역을 국가산단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총 1천200만 평(4천76만㎡) 규모 부지에 산단을 조성해 전국에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고르게 확보하고 기업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 처리와 기반시설 구축, 세액 공제 등 전방위적 혜택이 주어진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천안·청주·홍성이 ▲호남권에선 광주, 전남 고흥, 전북 익산, 전북 완주 4곳이 ▲경상권에선 대구, 경북 안동, 경북 경주, 경북 울진, 경남 창원이 ▲강원권에선 강릉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경기도 용인도 국가산단 후보지로 올랐다. 정부는 반도체를 둘러싼 치열한 글로벌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이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용인을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2020년 기준 대한민국 GDP의 5.6%, 전체 설비투자액의 24.2%, 총 수출의 19.4%(단일 품목 1위)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안보의 핵심 자산"이라며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는 물론 반도체 생산 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2042년까지 300조원의 대규모 신규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단일 단지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경기도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이날 경기 용인 일대 215만 평(710만㎡)을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지에 첨단 반도체 제조라인 5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적으로는 '국가산단 지정'이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며 "글로벌 '클러스터 구축'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초석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적으로는 '국가산단 지정'이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라는 평가했다.

정부는 조성된 신규 클러스터를 기흥·화성·평택·이천 지역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 소부장 기업, 판교 팹리스 밸리와 연계해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메가 클러스터는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 밸류체인과 국내외 우수 인재를 집적한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클러스터 안에서 기업과 연구소, 대학 간 공동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우리 팹리스 기업이 개발한 반도체 생산을 지원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인공지능(AI) 반도체용 4나노 공정, 차량·가전 반도체용 공정 개방을 확대하고, 우수한 팹리스의 시제품 제작·양산을 집중 지원해 매출 1조원 규모 팹리스 기업 10곳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또 2030년까지 3조2천억원 규모의 전력·차량용·AI 등 차세대 유망 반도체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미세공정 한계 보완을 위해 첨단 패키징 분야에 24조원의 생산·연구거점 투자와 3천600억원 규모의 정부 기술개발 지원을 단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메모리 1등'에 이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전 밸류체인'에서 세계를 리드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를 본격화 한 것"이라며 "삼성이 주도하는 메모리의 초격차가 확대되고 파운드리 경쟁력이 제고되면 '메가 클러스터'에 있는 디자인하우스, 팹리스, 소부장과 시너지를 내며 '반도체 생태계'의 비약적인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도 이번 일이 '반도체 생태계'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이 업그레이드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한국이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동차와 IT 등 기존 산업은 물론 AI∙메타버스∙챗GPT 등 다양한 미래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발전'에 돈 쏟아 붓는 삼성…용인 300兆·비수도권 60.1兆 투입

이번 일에는 삼성이 가장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에선 삼성의 이번 300조원 투자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 투자가 대한민국 전체에 직간접 생산유발 700조원, 고용유발 160만 명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메모리 1위를 넘어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반도체 삼각편대를 경기도 일대에 구축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의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이번 용인 클러스터 조성으로 용인까지 연결하며 절대 강자인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는 확대하고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일류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 평택과 미국의 오스틴, 건설 중인 테일러 신공장까지 감안해도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용인 클러스터에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돼 가동되면 TSMC와의 경쟁에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은 삼성전자와 TSMC만 가능한 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양산을 시작하며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 우위는 생산 CAPA 부족과 같은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TSMC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파운드리 캐파(CAPA)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가 지금부터 진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듯 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도 각오를 다졌다. 경 사장은 "새롭게 만들어질 신규 단지(용인 클러스터)를 기존 거점들과 통합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앞으로 300조 이상의 신규 투자를 통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 단일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첨단산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으로, 대한민국의 IT·통신, 자동차 산업 등 연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소부장 업계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삼성은 이날 '용인 클러스터'를 넘어선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대규모의 투자계획도 내놨다.

삼성은 국가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반도체 패키징 ▲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분야까지 비수도권 첨단산업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 향후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상생을 위해 ▲중소 팹리스 육성 ▲지방대학과의 파트너십 확대 ▲미래 세대 기술인재 육성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60조1천억원 지역 투자는 '인재와 기술, 새로운 투자'를 새롭게 지역으로 이끌어 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충청, 경상, 호남 등이 첨단 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이 돼 경제적 도약을 이룬다면 대한민국의 각 지역 경제권이 일본과 대만 등 주요 국가의 핵심 산업과 경쟁을 벌이는 가슴 벅찬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맞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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